2023.06.01 21:18

낭만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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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분류 에세이/한국에세이

도서명 낭만실조

저자명 유형길

출판사 채륜서

정가 16,800원

발행일 2023년 6월 15일

상세정보 반양장, 236쪽, 4×6판 변형(113×183mm), 높이(17mm)

ISBN 979-11-85401-77-5 (03810)



책 소개


우리 중 하나도 날개를 말리지 않고 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방황, 계절, 상실 그리고 긴 고독

어둠을 헤쳐 나오며 발견한 윤슬 같은 장면들

유형길 작가가 신간으로 찾아왔다.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이후 두 번째 책으로 작가가 겪었던 방황의 시간, 그 사이에 켜켜이 쌓인 생각과 감정을 풀어냈다.

누구에게든 한 번쯤 시련은 온다. 몸부림칠 만큼 괴롭겠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아픔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의 고통에 가려 보지 못했을 뿐 그 안에는 삶을 반짝이게 하는 것들도 있었다. 책에 담은 것이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방황, 계절, 상실, 긴 고독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아픔 뒤에 가려 있던 반짝이는 보물을 발견한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 준 사람들, 찰나처럼 지나간 기쁨의 순간, 소소해서 깨닫지 못했던 행복들 말이다. 작가는 이것들을 내 곁에서 부족함을 정성 어리게 지켜 준 누군가의 눈빛과 어떤 순간들이라고 표현한다.

일종의 고백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솔직한 이야기는 삶의 시련 속에서 행복을, 기쁨을, 낭만을 잃은(혹은 잊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위로가 된다. 또한 잃어버렸던 낭만을 회복하고 삶의 기쁨을 좀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삶에서 종종 찾아오는 어둠의 시간이 곧 떠오를 빛이 잠재된 시간임을 상기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 삶에 대한 책임을 느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판사 서평


잊었던 혹은 잃었던 낭만을 찾게 하는 문장

끝이라 여겼던 시간에도 삶을 이어갈 행복은 늘 존재했다

우리가 좌절에 빠지는 순간은 늘 그렇다. 어둠에 갇혀 다시는 빛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의 연속. 하지만 당장 절망감이 앞을 가려 보지 못했을 뿐. 단순히 열병과 아픔만 있던 것은 아니다. 어둠이 내려도 달빛이 비친 잔물결이 여전히 반짝이듯, 좌절 속에도 반짝이는 것들은 분명 함께 있었다. 그것은 버둥거리느라 잃어버렸던(혹은 잊어버렸던) 우리의 낭만일지도 모른다. 그 존재를 시간이 흐르면 그제야 깨닫는다. 어둠을 벗어나니 거칠었던 감정이 부드러워지고 무거운 아픔에 눌려 있던 행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변함없이 곁을 지켜 준 사람들, 찰나처럼 지나간 기쁨의 순간, 소소해서 깨닫지 못했던 행복의 장면이었다. 작가는 이것들을 내 곁에서 부족함을 정성 어리게 지켜 준 누군가의 눈빛과 어떤 순간들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겼다. 방황, 계절, 상실, 긴 고독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아픔 뒤에 묻혀 있던 반짝이는 보물을 발견한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일종의 고백이라 할 수 있는데, 작가의 개인사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어둠 속에도 내내 피어 있던 작은 행복을 모두가 깨닫게 하고 싶은 진심 어린 초대다. 누구든 생에 어두운 시간을 거쳐 가겠지만 그 시간 속에도 반짝이는 것들은 있는 거라고. 나아가 어둠이 있어야 밝음도 알 수 있는 거라고. 밝은 것들을 끌어안기 위해 더 힘차게 발버둥칠 수 있는 거라고. 어둠을 깨칠 때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설사, 현재 방황, 고독, 상실, 절망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일지라도 지금의 시간은 더 높이, 더 밝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니. 너무 큰 절망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곱씹을수록 맛이 있는 문장

낯섦이 주는 재미와 가치

깊은 이해는 감정을 정화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작가가 독립출판물로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를 출간한 후 16개월여 만에 세상에 나온 신간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그 사이를 두고도 그의 글이 가지는 한결같은 가치는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첫 번째 책을 읽은 독자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단숨에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곱씹을수록 맛이 있다두 번째 책을 먼저 읽게 된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대목이다. 책장을 대충 슥슥 넘겨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몇몇 대목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자연스레 천천히 읽으며 머리를 굴렸던 것 같다.

일상적 표현이 아닌 것들도 눈에 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니. 문학 시간에 낯설게 하기기법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일상화되어 친숙하거나 반복되어 참신하지 않은 사물이나 관념을 특수화하고 낯설게 하여 새로운 느낌을 갖도록 표현하는 문학 기법이라고 하는데, 유형길 작가의 글이 이런 느낌을 준다. 글의 주제는 2030 세대에게 매우 익숙한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조합은 묘하게 낯설다. 관념적이거나 상투적인 표현이 사라지니 그 자리에는 새로움이 남는다. 새로운 표현이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서 글을 천천히 곱씹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작가가 내고자 한 글의 맛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 이런 의미구나! 물론 작가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의도가 아니었다면, 그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인 거겠지.

작가가 만든 낯섦이 더 좋은 이유는 읽는 이의 시선과 생각을 잡아 두는 그 이상에 있다. 낯선 조화로부터 태어나는 재미는 읽는 이의 몰입도를 높여 더 깊은 감정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그가 만든 낯섦이 마구잡이로 붙여 넣어 탄생한 게 아니라 매 순간 치열하게 사유하며 탄생한 조합이라는 근거가 된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그의 치열한 사유는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몸부림에서 출발했겠지만, 이로써 그의 삶은 더 높은 경지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치열한 고민이 돋보이는 문장들이 한 단계 발돋움하는 삶과 연관되어 있음은 그가 적은 프롤로그의 한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확장과 환기의 경계에서 생각합니다. 어쩌면 내 안에 있는 말들은 완성도 있는 책을 쓰려는 욕망보단 완성도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있는 그대로의 빼곡한 근거는 아니었을까요.”

 

완성도 있는 책을 쓰려는 욕망보다 완성도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 이것이 그가 치열하게 사유하는 이유일 테다.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다. 짧은 시간에 시선을 잡아끌려다 보니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소재가 남발된다. 뇌에 강한 자극이 오니 재미있다고 느낄 수밖에. ‘전두엽이 살살 녹는 느낌이라는 웃지 못할 말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걸 보면 그만큼 생각하기 싫어하고, 생각하는 능력조차 잃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런 영향은 영상뿐만 아니라 점차 다른 매체에도 퍼져가는 중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형길 작가의 글은 시대에 맞지 않는 글처럼 보일 수 있다. 천천히 씹어 삼켜야 겨우 소화할 수 있는 글이라니.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하지만 이런 작은 번거로움은 그의 글이 가지는 매력이다. 글이 가지는 장점이 시간에 상관 없이 두고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면, 사실 곱씹으며 오래오래 즐길 수 있는 글이 본래의 제 장점을 잘 살린 글은 아닐까.

유형길 작가의 문장들이 삶에서 지나쳐 버린 즐거움은 무엇인지, 내 삶을 반짝이게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주길 바란다. 작가의 문장을 꼭꼭 씹다 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고통스러워도 생각보다 꽤 빛나는 것이 많은 삶임을. 사유하자. 그리고 조금 더 사랑하자. 오늘을, 내일을, 삶을.

마음을 울린 작가의 말이 있어 공유하고 싶다.

 

우리 중 하나도 날개를 말리지 않고 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이후에 말라가는 것들을 충분히 아파하지 않고 일어선 경우도 보지 못했습니다. 급하게 나를 사랑할수록 구겨진 채로, 가려낸 시간을 직면하는 수고스러운 과정을 지금 날아서도 겪을 테니. 어떻게든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자신의 결핍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자 소개


유형길

내가 나로서 날지 못했던 건

날갯짓이 부족해서거나

영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날아오르는 과정을

날아다니는 나처럼

충분히 여기지 않아서다.

 

인스타그램 @hyeongkilyoo



차례


프롤로그

 

1부 나는 당신에게 얼마만큼의 해방이었나요

0.7mm / 자책의 시간을 부둥켜안을 때 / 불쌍한 고집 / 내면의 훈련 / 고독의 반의어 / 확신의 시작은 허둥지둥 / 조급하게 파 놓은 구렁 / 그녀의 물결과 긴 흩어짐 / 괄호 / 짙은 것이란 / 마음먹기 / 유한한 삶의 무한한 의미 / 정리보다는 극복 / 파도라고도 그렇다고 우주라고 하기엔 / 자발적인 흔들림 / 개성이라는 숙제 / 수오재기 / 부풀어 떵떵거린 오만 / 자신과의 인터뷰 / 마음의 잔상 / 봉고차 뒷좌석 / 타인의 언어 / 경지로부터 달아나기 / 환멸 / 상실 유종 / 비상구 / 눈칫밥 / 자화상 / 말하는 것이 배설이라면 / 극한의 존재 / 빛의 냉철함과 냉장고의 고주파 소음 / 당신의 언어로 귀결된다 / 각색된 의미 / 사랑의 목격 / 반대 상황에 몰두 / 해방은 역행 / 헐벗은 / 반영 / 무언의 복선 / 그래도 인간이고 싶을 때 / 무음 / 일렁이는 돛을 단 범선처럼

 

2부 당신이라는 이만큼의 눈부심을 빌려오기까지

고유한 관계 / 그늘진 누움 / 꽃이 될 수 없는 꽃다발 / 어둠이란 / 기어코 살아 낸다는 것 / 띄엄띄엄 / 유려한 / 빛의 결정권 / 소멸되지 않을 / 좋아함이 좋아함으로만 남았을 때 / 누군가의 송정해변 / 애써 / 꽃이 지는 날 / 어쩜 사랑할 수 있어서 / 나의 세계를 팽창시켜 / 우리, 모두는 끊임없는 행성이니까 / 왜 한발치 꿈은 나의 고민을 하시지 / 웅성이는 여름과 저마다의 바다 / 케이크를 대하는 작은 태도 / 마음이 되려는 꿈 / 오늘이 너의 정점이 될 테니 / 귀중하게 태어나려는 이유가 더 많은 / 무가치한 눈빛까지 / 사랑하지 않겠다는 걸음걸이 / 매진 / 그날의 묻은 성실함 / 당신이 꼭 나인 것 같아 그랬습니다 / 부재 / 따뜻함과 뜨거움 사이 그 모호한 불씨 / 시어터 / 시절 눈물 / 우리의 시선을 덮친다 / 정돈되지 않은 밤 / 너의 결혼식 / 단지 따뜻함을 잊은 사람 / 죽어 있는 빛깔 / 쭈뼛거리는 몸과 주저함 / 반짝이는 것에만 연연하고 살지 않으니까 / 작은 동네 / 그림자는 대단한 녀석 / 조경사 / 훌훌 털어 버리는 일 / 안부 / 청계천 무성한 여름 / 여름 향기가 짙다 / 벚꽃 그물

 

3부 나의 시는 아무한테서도 살아남지 않는다

예술가의 잔류 / 맹렬한 의미 / 시인의 유일한 그때 / 벙어리 세대 / 그대와 나의 장벽 / 엉켜 있는 순간 / 갈림길 / 침묵의 눈꺼풀 / 억 단위의 관계부터 십 원짜리를 쓰는 것까지 / 영원을 품은 익숙함 / 지금의 불안함을 사랑해야지 / 허구적인 삽질 / 봄의 늦밤 / 유일한 승리 / 사랑이 열심히 거름이 되어 주는데도 / 복기(復棋) / 하나라도 맞고 틀린 것이라는 게 있을까 / ‘개인적인’ / 나를 관통하는 것 / 우리는 죽는 것보다 남겨지기를 두려워한다/ 풍요로운 해석 / 우리의 가장 큰 결핍은 채워진 상태 / 그릇 그대로 부으면 그릇 가에 나만큼 당신이 남는다 / 아름다움이 슬퍼도 좋았는데 / 바글바글한 우물 / 마음이, 갈 곳을 뻔히 아는데도 / 시와의 헤어짐 / 유형길이지만 / 문학의 힘 / 나 자신의 몫을 정하는 것임을 / 고민의 강약 / 금방이라도 떨어지 듯 말 듯 한 언어를 붙잡고 / 굴복의 재정의 / 기다림 자체 / 나의 순간을 닦아 낼수록 / 복원을 헤매며 / 공연 실황 / 저마다의 나로 흩어지게끔 / 선명하게 살려는 노력 / 위로의 안팎 / 그 카페 / 처음부터 불안 / 어떤 때는 멈춰서, 어떤 때는 달려서, 어떤 때는 마치 물구나무서듯이 / 물기의 근원 / 흔들리기를 주저하지 않기 / 더더욱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 겨울이 낳은 봄 / 당신의 서랍

책 속으로


허둥지둥대도 좋으니 확신이 들 때는 움직여야 한다. 제 발로 서고자 끝끝내 비틀대야 된다는 것. 삶의 그릇은 발바닥의 굳은 결심으로 좌우되는 거니까.

P.20 확신의 시작은 허둥지둥에서

 

애써 나를 미루고 바라보지 않는 것만큼 큰 시간 낭비는 없어요. 나를 지키려면 먼저 내가 누군지 알아야지요.

P.102 애써에서

 

어느 누구에게 처지와 상황을 말한들 당신의 불행을 당신만큼이나 정확히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의 행복도 당신의 그 웃음만큼 울고 떠들며 누릴 수 없다. 당신은 죽어서도 하나밖에 없는 당신이니까. 내가 나의 불행과 행복을 모른 체한다면 그것은 살아도 무의미할 것이다.

P.211 고민의 강약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해도 해도 부족하지 않다. 지끈거림은 잘 살아가는 기준이 좁혀진 하나로 국한되지 않게 하니까. 내게도 삶의 부와 명예로 짓눌리지 않은, 우직한 결심이 생기는 거다.

P.231 흔들리기를 주저하지 않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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