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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빛양심의길을찾아_표지(온라인).jpg




도서분류 에세이 / 인문학 일반 / 인문교양

도 서 명 기억의 빛, 양심의 길을 찾아

부 제 명 최석규 문집

지 은 이 최석규

엮 은 이 최석규 선생 문집 간행위원회

출 판 사 채륜

정 가 29,000

발 행 일 20131022

상세정보 양장, 370, 신국판(152m/m×223m/m)

I S B N 978-89-93799-79-8 93800

   

 

 

책소개.png

한국이 낳은 천재 언어학자 최석규

그의 흔적을 아로새기다

한국이 낳은 천재 언어학자최석규 선생의 글과 그를 회고하는 글을 함께 모았다. 1부는 최석규 선생이 여러 매체에 발표한 번역 작품, 비평, 논설 등 그의 학문 세계와 연구 성과가 잘 드러나는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미발표된 글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부는 최석규 선생을 아는 많은 사람의 회고록과 함께 그가 어머니와 아내에게 썼던 사랑이 담긴 편지를 모아서 학자 최석규가 아닌 인간 최석규의 모습도 알 수 있게 한다.

 

   


출판사서평.png

학문과 교육의 양심 잣대, 완벽주의를 추구한 천생 학자

그는 천생 학자였다. 삶의 모든 것이 그에게는 탐구하고 싶은 과제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글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언어학 이론을 갈고닦고, 더 나아가 프랑스어, 라틴어, 이탈리아어까지 공부한 데에다 문학과 음악에도 깊은 조예가 있었기에 그의 글에서는 아주 다양한 세계가 펼쳐진다. 희곡 작품을 번역하거나 어떤 작품에 대한 평론을 쓰는가 하면 개인에 대한 성찰, 예술에 대한 여러 가지 담론을 펼치고 우리 사회의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탐구했음이 보인다. 하지만 그 지식이 얕은 것은 아니었다. 무엇을 하든 완벽하게하는 것이 그의 삶의 자세였던 만큼 그 깊이 역시 매우 깊다. 어떤 글을 쓸 때는 한 번에 쓰는 법이 없이 매우 신중을 기하여 표현을 고르기 때문에 남겨둔 글이 많지 않았고, 자칫 소홀하기 쉬운 프랑스어 발음 하나하나까지 정확을 기하여 제자들을 가르칠 정도였으니, 그가 얼마나 올곧은 자세로 학문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가지를 가르쳐도 알 때까지, 정해진 진도를 나가지 못하면 보충 수업을 해서라도 가르치려고 했던 그는 사실 올바른 교육자이자 학자의 표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이렇게 학자 최석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글이 담겨 있다. 다양한 분야의 학문, 특히 언어학에서 더 빛났던 천부적 능력과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권위 있는 프랑스 언어학자 앙드레 마르띠네를 지도 교수로 하여, 한국인 최초 언어학 국가박사 과정을 마친 언어학계의 큰 별 최석규 선생의 학문적, 정신적 궤적을 되짚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다정함

최석규 선생의 주위에는 그를 존경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아마 드높은 학문의 경지를 보여준 것에 더해 마음속에 다정한 기운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학문 앞에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을 볼 때 어떤 이는 매우 깐깐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최석규 선생이 평생을 힘써 온 학문, 특히 언어학에서 도달한 높은 경지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이 다소 엄격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학문을 대할 때의 모습이고 사람을 마주함에서는 한없이 따뜻했다. 완벽주의자로만 알고 있던 그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체취가 넘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를 학문과 정신의 스승으로 동시에 삼은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의 이런 점은 회고록에서 잘 드러난다. 최석규 선생과 맺은 인연은 제각각이지만 학문의 스승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존경하는 마음이 공통되어 있다.

그의 다정함은 특히 반평생을 함께한 아내와 어머니에게 크게 표출된다. 젊은 시절 어머니와 아내(연애 시절)에게 쓴 편지에는 상대에 대한 애틋함과 다정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쓴 어머님 전 상서에는 먹먹한 심경과 함께 매우 사랑했던 어머니께 보내는 절절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들어 읽는 사람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만든다.

이처럼 이 책은 앙드레 마르띠네의 제자이면서 그를 뛰어넘는 이론을 정립하며 세계적인 언어학자로 입지를 다졌던 최석규 선생의 학문 세계를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글이 발표된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깨우침을 주는 문장이 가득하다. 또한 학자 최석규에 가려져 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은이.png

최석규

1926329일 서울에서 출생하고, 19505월 연희대학교(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영문과 전임강사로 임명된 뒤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며 연세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교수직에 있다가 1974년 퇴직하였다.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1956~1959년에는 파리대학교, 1965년에는 피렌체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1966년 프랑스 국립학술연구소(CNRS) 연구원으로 임명되었다. 권위 있는 프랑스 언어학자 앙드레 마르띠네를 지도 교수로 1976년 한국인 최초 파리대학교 언어학과 국가박사 과정을 마친 것에 더하여, 1977년에는 파리 고등학술원 부교수로 임명되어 음성학 강의를 하였다.

드높은 학문적 성과와 열정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가르침을 청하였기에 정신문화연구원, 연세대학교 대학원, 이화외국어고등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며 자신이 지금껏 축적해 온 학문 지식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평생을 학문 탐구에 몰두하다가 20081022일 오후 1시 파리에서 별세하였다. 묘소는 파리의 Père Lachaise에 있다.

 



책속으로.png

그러나 4·19는 당장에 나타나는 정치적인 결과보다도, 어디까지나 그 정신적인 새 자세에 참다운 뜻이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민권의 존엄성을 드높이 외치며, 행동으로써 압제자를 몰아내기에 성공했다는 것은, 예부터 우리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훤히 트인 새 전망을 열어 준 것과도 같고, 수백 년 고였던 연못에 사상의 돌을 던져 잠들었던 모든 생명을 일깨워 놓은 것과도 같다. 그들이 정권에 무심했던 것은 결코 4·19를 무력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순수성과 정신성을 결정적으로 부각시킨 사실이다. 따라서 4·19는 그것이 혁명이 되느냐 못 되느냐는 것까지도, 일체를 국민과 앞날의 역사에 맡기고 있다는 데에 중요한 뜻이 있다. 단순히 정권 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정변政變이라면 일시에 그 성패와 성격이 결정될 수도 있지만, 4·19는 사회의 병든 생리를 뜯어고치는 싸움의 시작인만큼, 오랜 세월과 모진 파란을 거쳐야 할 역사적인 투쟁이요, 그런 뜻에서 어디까지나 하나의 혁명이다.

PP. 111~112

 

 

현대로 가기 위해 동양을 버릴 것인가? 동양을 찾기 위해 현대를 버릴 것인가? 이러한 양자택일의 두 길 사이에 거의 발 딛을 곳도 없는 듯 우리의 마음은 괴로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러한 딜레마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서양에도 고대와 현대가 있고 동양에도 고대와 현대가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있다.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예술은 언제나 거센 대립 속에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해왔다. 이집트가 그리스에 준 영향, 그리스가 르네상스 이탈리아에 준 영향, 르네상스 이탈리아가 근대 프랑스 미술에 준 영향그 어느 경우에도 묵은 것과 새것의 대립, 남의 것과 내 것의 대립은 이들의 예술을 죽이지 아니하고 오히려 놀라운 창조를 자극하였다. 그러면 우리의 딜레마란 무엇이냐? 그것은 우리의 의식이 낳은 유령과도 같은 것다시 말하면 우리의 현대를 살지 못하는 주체성 없는 의식의 자기표현일 뿐이다.

P. 239

 

남편이 외출 시에는 그가 꼭 챙기는 것이 있었는데 담배, 라이터, 휴지 그리고 펜이나 연필과 한두 장의 백지와 들고 다니면서 읽을 만한 조그만 책이었다. 학문적인 새 이론이 생각나면 적기 위해서였다. 머릿속에 자기가 쓰고 싶은 언어학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 했으며 다른 부면에 대해서도 글로 많이 써낼 수 있는 실력이 있었는데도 그에겐 글 쓰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어 글로 써내지 못하고 가신 것이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다. 그는 항상 말하길, 글은 읽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끔 필요 없는 말은 집어넣지 않고 명확하게 써야 된다고 했고 그래서 접속사 하나에도 신경을 무척 썼으며 글을 하나 써내게 되면 그 글을 거의 외워서 말할 정도였다. 내가 그이보다 1년 전 미국 유학을 떠났을 때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던 편지가 차차 늦어져 나중에는 몇 개월에 한 번 정도 보내왔다. 그 후 연대 음대 황병덕 교수님에게서 들은 말인데 강의 끝나고 오후에 다방에서 최 선생을 만나게 되면 항상 편지만 쓰고 있었다고 했다.

PP. 266~267

 


차례.png

들어가는 말_ 기억은 곧 양심이다

 

1부 정신적 궤적을 더듬다

1장 예술 이야기

희곡 역마관

코스모스와 나

우리 예술의 반성 1

우리 예술의 반성 2

우리 예술의 반성 3

 

2장 제국주의와 사대주의

사대주의와 새로운 국제사회

비단 리봉의 노래

괴로운 박수拍手

4·19 정신론

아메리카니즘에 대하여

 

3장 역사의 나와 주체

상황과 의식: 나의 심상心像 풍경風景

일상생활의 단편斷片: 영원한 기억

정치·사회·세계에 대한 수상隨想

무책임한 개인들

학생들에게 대답을 주라

동정同情

 

4장 뽀뽈리노, 뽀뽈리노

풍족하지 못한 뽀뽈리노들: 이탈리아의 서민층

나의 여성론 1: 애인의 논리

나의 여성론 2: 여자의 아름다움

단일민족의 저력 발휘하자

 

5장 문학예술의 터전

반지성과 비합리의 철학자 베르끄손

남과 나의 비극

존재에의 정시正視

신문 없는 소르본느

상아탑 속의 강제노동: 프랑스 편

작품의 가치와 평가

단편소설 계집애

 

2부 일상의 자취를 더듬다

1장 최석규 선생에 대한 회상

나의 남편, 최석규_ 윤을병

최석규 선생님을 회고함_ 김석득

최석규 선생님 기억의 단편들_ 이성일

인생을 바꿔주신 스승님_ 손한

최석규 선생과의 몇 번의 만남_ 이병근

최석규 교수님과 “La Porte etroite”_ 김희정

존경하는 최석규 선생님을 추모하며_ 심선화

알레지아의 부케Le Bouquet d'Alesia 카페에서_ 정재규

슈퍼 할아버지, 무슈 최_ 박성희

최 석규 교수님을 추억함_ 김정수

최석규 선생님과의 추억_ 성낙수

 

 

2장 최석규 선생의 사랑

어머님 전 상서

연인에게 쓰는 편지

윤을병 여사 독창회 가사 번역

 

붙이는 자료_ 최석규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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