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분류 한국현대시
시리즈명 아흔아홉 편 시 묶음 잇기 01
도서명 나는 꿈꾸는 새다
지은이 정현기
출판사 채륜
정가 11,000원
발행일 2010년 09월 30일
상세정보 반양장 // 285쪽// 변형신국판(128mm x 210mm)
ISBN 978-89-93799-18-7 04810
"한 편이 모자라면서 가득 찬 시 묶음 잇기"
“아흔아홉 편 시 묶음 잇기”라는 글모음으로 나온 첫 번째 시집이다.
백 편이라는 가득 찬 숫자도 있지만, 여기 모인 시인들은 마지막 한 편을 채우기 위해 늘 꿈꾸고 사랑하며 외로워하는 그래서 사람다운 시인으로 살아가기를 꿈꾸기 위한 다짐의 뜻이 담긴 얘기를 남길 것이다.
많은 시인들의 시집은 그렇게 두껍지 않다. 그런 시집들은 대체로 여러 시인들이 이어서 내는 것들이어서 나란히 세워놓으면 울창한 나무숲처럼 보기에도 좋고 또 읽기도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정현기 시집으로 내놓는 「나는 꿈꾸는 새다」는 아흔아홉 편인데다가 시 아래쪽에다가 그날 있었던 느낌이나 생각들을 적어 놓았다. 꼭 일지를 읽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는 아예 일지시집이라는 말도 던진다. 어떤 시 밑에는 아주 길게 쓴 이야기들이 붙어 있다. 그래서 시집이 꽤 두껍다. 그런 탓에 이 시집은 다른 시집들과 좀 다르다. 800여 년 전 고릿적 사람인 이규보는 패관문학 「백운 소설」이나 「국순전」 등 이야기 문학과 여러 가지 형태의 글을 썼다. 시, 부, 설, 필, 녹, 담 등 한문으로 된 글 종류에 해당하는 여러 글들을 썼다. 정현기는 본래 문학비평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시를 써서 시집을 벌써 두 권이나 내었다. 「시 속에 든 보석」과 「흰 방울새와 최익현」 등이 그것이다. 이제 이 시집 「나는 꿈꾸는 새다」는 세 번째 시집이다. 나날이 겪는 삶의 이야기들이 그의 이 시집에 오면 짧고 가벼운 이야기로 바뀌어 우리들 앞에 놓인다.
▯정현기
1942년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당진리 출생
1960년 점동공업고등학교 졸업
1965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문학과 졸업
1979년 《문학사상》에 문학평론 당선, 비평활동 시작
1982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석ㆍ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2007년 연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교수 역임 정년퇴임
2010년 현재 세종대학교 초빙교수 및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부회장
▯저서
『그대들이 거기 그렇게』, 『문학의 사회적 의미』, 『한국문학의 사회사적 의미』, 『한국소설의 이론』, 『비평의 어둠걷기』, 『한국문학의 해석과 평가』, 『한국현대문학의 제도적 권력과 사회』, 『포위관념과 멀미』 등이 있고 시집 『시에 든 보석』과 『흰 방울새와 최익현』 등이 있다.
▯상 받은 것
1999년도 《문학사상》에서 주관하는 제3회 〈김환태평론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 논문 및 시편
<안중근 론>, <김유정 론>,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박경리, 용과 용틀임-시로 읽는 박경리 『토지』」, 「시로 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론 -떠도는 지성, 조국-」 등의 논문과 「재난 자본주의 복함체」, 「사진, 꾸밈의 가학성」 외 몇백 편의 시들이 출판을 기다리거나 내팽개쳐지기를 바라고 있다.
시인의 말
시가 적어도 자기 자신만이라도 구원할 수는 있는 걸까? 살면서 짊어진 무거운 등짐을 가벼이 하거나, 헛헛하고 허기진 삶의 길 앞에 무언가 그래도 반짝이는 은모래라도 깔아놓은 빛이라도 되는 것일까? 시는 그걸 말하지 않는다. 시를 배는 사람, 시를 꿈꾸는 사람만이 뭔가 그래도 그런 것이 있을 것으로 믿을 터이다. 사람들은 온통 자연에게 빚 투성이인 채 살고 있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빛이나 물, 공기, 적당한 어둠, 그리고 우리에게 엄청난 것을 주면서도 빚을 갚으라 말하거나 눈짓조차 하지 않는 나무나 풀, 하늘이 내게는 그저 엄청난 빚일 뿐이었다. 그런 자연에게 진짜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시인이거니 하고 나는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나날이 내 앞에 다가서는 모든 움직임이나 냄새, 출렁이는 나무의 몸짓들이 가슴에 들어올 때마다 그걸 짧게 적는 일을 하여왔다. 그러니까 나는 나를 구원할 그런 시를 쓰지는 않았다. 그저 내 나날들의 삶을 적었을 뿐이다. 내 속에 든 어리석음이나 어둠, 작은 빛으로 느낀 행복조차도, 내겐 그저 고마운 삶이었음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게 또한 나에게는 그럴듯한 시이거니 하면서 말이다. 그저 부끄러울 뿐이지 뭐 다른 게 있을까? 시란 마땅히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시대 어디 한복판에 떠있는 별이나 불길이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면서도 내가 그것을 감당하겠다고는 말 못 하겠다. 또다시 부끄러울 뿐이라고 적을 뿐이다.
“아흔아홉 편 시 묶음 잇기”에 내는 풀이말
『나는 꿈꾸는 새다』에 붙이는 머리말
01. 뻐꾸기
사막 |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단상 1 | 꿈꾸다 |
봄이 흔들린다 | 빈 말과 돈 이야기 |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단상 2 | 별들이 숨는다 |
목욕탕 배추 | 뻐꾸기 | 몸 만들기
02. 꽃씨 이야기
미움 | 꽃씨 이야기 | 토끼들의 나들이 |
말장난은 사람을 웃긴다 |
8월 26일이 드디어 지나가다 | 오랜 삶에 대하여 |
매지리 호숫가에 덮인 눈 | 조명행ㆍ김읍자 부부 |
봄과 변덕 | 모란 꽃 나무
03. 웅녀와 호랑이
숨 가쁘다 내 인생 | 천둥 번개 바람 |
외양간 잠자리와 장독 | 코스모스 | 웅녀와 호랑이 |
나고야에 오신 유옥이 할머니 |
농부 이성룡 씨의 하루 | 경안천 잉어의 외출 |
2006년도 5월의 환 | 서하리 뒷산 꿩 알들
04.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거기
한 낡은 교수 부부와의 전쟁 |
숲 속의 윤덕진, 술 마신 시신 | 주채혁 |
맛들의 샘 |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거기 |
어째서 사랑 고리 아래에 있나 |
어머니 오셨다 가시다 | 내가 만난 인생 |
서하리 여름 | 백경선
05. 시인, 철학교수, 사기꾼
시인, 철학교수, 사기꾼 | 큰 딸 드디어 시집가다 |
푸른 용들의 저녁 식사 | 백운산 용틀임 멈칫 멈칫 |
노린재 | 불놀이 | 미인 | 김정수 |
용들의 저녁 술자리 | 미안하다는 말로 때우는 것
06. 시인들의 밤길
미꾸리 | 두레박에 눈 있더나 | 그리움 |
만우 박영준 스승 마음 속 30년 | 시인들의 밤길 |
윤동주와 야스쿠니 신사 | 시가 아프다 |
우주에 가득 찬 티끌 | 삶은 무지개 |
나이 듦과 이은호
07. 폐역을 지나, 부서진 다리를 건너
눈부신 매미와 나 | 꿈에도 쩔쩔매는 꿈길 |
여름 끝자락에 서다 | 게으른 자의 술 마시기 |
폐역을 지나, 부서진 다리를 건너 |
고향 하늘에 뜬 푸른 하늘 |
배우가 된 꿈 |
박영준, 박경리 두 분 선생을 꿈속에 만나다 |
콩나물 껍질 물에 둥둥 | 씨앗 한줌 땅 속에 묻고는
08. 틈에 대하여
봄, 여름, 가을에 선 나의 아내 |
줄줄 인연의 줄, 한가위 앞날 |
8월 대보름날도 다 보냈구나 |
김대중 앞 대통령 당신 참 | 조롱박 계영배 |
눈비 섞인 입동 궂은날 외로움 | 백운산 눈, 빛 |
바람 찬, 거센 그 힘 |
그 많은 나날들 모두들 어디 갔나 | 틈에 대하여
09. 가리왕산에는 곰취가 산다
날개 | 당신도 참 그렇게 |
한기호 형님 칠순 잔치 |
가리왕산에는 곰취가 산다 | 지하철 속의 나무들 |
삶은 달걀인가 | 12월 눈비 맞는 배추 잎 |
12월 겨울 달 밝으니 사람 참 | 새벽 |
어두운 샘
10. 나는 꿈꾸는 새다
날 파리 | 나는 꿈꾸는 새다 | 아침이 울어 |
아내가 웃는다 | 최유찬 | 눈길 |
아시아의 눈, 연암 박지원과 고미숙 |
현운재 307호실 | 만남은 고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