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분류 민속학 / 민간신앙
도 서 명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
부 제 명 한국의 실존 인물신
지 은 이 서종원
출 판 사 채륜
정 가 13,000원
발 행 일 2013년 06월 20일
상세정보 반양장, 212쪽, 신국판변형(152mm×215mm)
I S B N 978-89-93799-73-6 93380
신이 된 역사적 실존 인물들
그들의 삶과 그들을 모시는 마을에 관한 이야기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는 우리나라에서 모셔지고 있는 여러 신들 가운데 실제로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을 신으로 모시게 된 연유와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신들을 허구적 인물신과 구분하기 위해 ‘실존 인물신’이란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실존 인물신의 등장 배경과 유형 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존 인물신에 관한 기존의 연구가 추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도 훌륭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 긴 시간에 걸친 필자의 연구 성과가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어우러져 이 책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종교만큼 다양한 신앙의 대상들
신이란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일까?
오늘날 지구상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교가 있다. 각기 독특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는 여러 유형의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 종교에서 모시고 있는 신들의 성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각각의 종교에서 모시고 있는 신이 어떠한 성향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종교의 역사와 종교가 추구하는 사상 등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종교에서 모시고 있는 신들은 단체 혹은 개인에 따라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다양하다. 이 점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모셔지고 있는 토속 종교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전라남도 신안군에 속한 섬에서는 자물쇠를 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와 바위 등에게 신의 명칭을 부여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이 모시고 있는 신의 종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양하지만, 이들 신은 자연신과 인물신이라는 큰 틀에서 구분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두 분류 중에서 자연신은 자연물을 신앙의 대상(神格)으로 여기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아이를 점지해 주는 기자바위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당산나무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비해 인물신은 인물이 신앙의 대상으로 모셔진 경우를 말하며, 우리의 경우는 단군을 비롯해 최영 장군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인물신은 다시 염라대왕이나 옥황상제와 같이 허구성이 짙은 허구적(虛構的) 인물신과, 우리와 마찬가지로 한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歷史的) 인물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현존했던 ‘실존 인물신’
그들은 어떻게 신이 되었을까?
인물신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내용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인물신에 대한 개념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물신이라 함은 허구적인 형태의 인물신과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신으로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서는 이 두 유형의 신에 대한 개념 규정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특히 두 유형의 인물신 중 실제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실존 인물신의 등장 배경과 유형, 실존 인물신의 신격화 과정, 그리고 자연신과 구별되는 실존 인물신의 신앙적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이제까지의 인물신에 대한 개념 정리가 명확치 않은 까닭에, 이 책에서는 한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신을 허구적인 인물신과의 구분을 위해 ‘실존 인물신’으로 지칭하고 있다.
모두 6장으로 이루어진 글에서는 신앙 대상의 변화 과정을 시작으로 실존 인물신의 등장배경-실존 인물신의 유형-실존 인물의 신격화 요인-실존 인물의 신격화 과정-실존 인물신의 신앙적 특징 순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실존 인물신의 신격화 과정에서는 여러 실존 인물신 중에서도 오늘날까지 서해안 지역에서 모셔지고 있는 ‘조기의 신’ 임경업의 사례를 통해 그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역의 신으로 좌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그가 맨 처음 신으로 모셔진 연평도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신으로 추앙받게 되었는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지역적 특징 등을 고려하여 정리하고 있다. 임경업이라는 인물이 지역에서 신격으로 선택·수용된 이유, 연평도 지역에서 신으로 모셔질 수 있었던 지역 및 시대적 요인, 그리고 임경업 신이 지역사회에서 정립될 수 있었던 계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실존 인물신이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그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필자가 여러 신들 가운데 유독 실존 인물신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를 진행한 이유는 그들이 살아온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목표하는 대로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던 모습은 분명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져 주는 메시지가 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의미를 가르쳐 주는 데 또 하나의 목적이 있다.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는 실존 인물신에 대한 개념과 성격을 여러 주제에 걸쳐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실존 인물신을 보다 명확히 그려내기 위해서는 더욱 심도 있는 후속 연구의 중요성이 따른다. 먼저 동·서양의 자료를 총망라하여 실존 인물신을 정리하는 작업은 물론, 신앙 대상의 변화 과정도 마을신앙뿐만 아니라 가정신앙과 무속신앙에서 보이는 신 등 다양한 유형의 신들을 포함시켜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실존 인물이 신으로 모셔질 수 있었던 데에는 집권층에 의한 인위적 측면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존 인물신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토대로 하여 향후 이러한 작업이 내실 있게 이뤄진다면 실존 인물신의 구체적인 모습과 성격 등이 더욱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서종원
중앙대학교 민속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민속)에서 석사학위를,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고전문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 출생으로, 어릴 적부터 뱃일을 하시던 아버지 덕에 좋은 조기를 많이 먹고 자란 때문인지 ‘조기의 신’ 임경업에까지 관심이 닿게 되었다.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는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후부터 실존 인물신에 대해 작성한 원고와 논문을 토대로 발간하게 된 책이다.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연구물로는 ‘서해안 임경업 신앙 연구’(박사논문), ‘조기잡이 어업기술의 변화양상’, ‘줄다리기 성격의 지속과 변화 -특히 근대시기를 중심으로-’, ‘위도띠뱃놀이 원당중수기(1900년)연구’, ‘식민지시기 아동놀이의 실체와 특징 -울산 방어진 사례를 중심으로-’, ‘근대시기 서구식 완구에 대한 단상’ 등이 있다.
책머리에
글을 시작하며
01 신앙 대상의 변화 과정
02 실존 인물신의 등장 배경
1. 조상숭배사상의 영향
2. 도교사상의 영향
3. 인간의 인지사고 발달
4. 기타
03 실존 인물신의 유형
1. 임금
2. 장군
3. 외부에서 온 인물
4. 기타
04 실존 인물의 신격화 요인
1. 힘을 지닌 장군
2. 모범적인 삶
3. 억울한 죽음과 신원(伸寃)
4. 뛰어난 영험성
05 실존 인물신의 신격화 과정: 연평도에 모셔진 임경업 신 사례
1. 임경업 신격의 선택과 수용
2. 임경업 신앙의 형성
3. 임경업 신앙의 정립(定立)
06 실존 인물신의 신앙적 특징
1. 지역성
2. 구체성
3. 선신적(善神的) 성격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