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분류 자기계발/화술/대화
도서명 선의 언어
부제명 선을 넘지 않는 선한 대화법
저자명 손민호
출판사 채륜
정가 14,400원
발행일 2021년 7월 20일
상세정보 반양장, 252쪽, 국판 변형(140×205mm), 높이(15mm)
ISBN 979-11-90131-07-0 (03190)
책 소개
나와 당신의 ‘선’을 지켜줄 ‘선’한 대화 기술
말하고자 하는 당신의 욕망을 선한 길로 인도합니다
말은 인간의 세 가지 악인 악덕·무지·무료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런데 말을 할수록 악독해지고 아는 것이 없어지고 주변 사람들을 지루하게 한다면,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선을 넘는 사람들의 말 같지도 않은 말이다. 선 넘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에세이 형식의 사례와 화법 이론에 근거한 분석을 보고 있으면, 때론 짜증이 나고 씁쓸하지만 진짜 웃음이 난다. 통찰은 덤이다.
가끔은 책장을 넘기다가 뜨끔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
그렇다면 말을 줄이는 게 최선일까? 말하고자 하는 욕구는 참을 수 없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은 참으려 애쓰는 것만으로도 이미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문제없다. 선을 넘지 않는 대화 기술 역시 제시하고 있으니. 이 책은 선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소환하고 그들의 대화를 포착한다. 이로써 말하고자 하는 당신의 욕망을 선한 길로 인도한다.
선한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런 인격이 갖춰졌다는 증거이다. 가치를 담은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추상적인 것을 아득바득 외우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억지로 익힌 화법은 가식적이기 마련이다. 이 책의 선한 화법은 실제다. 어떤 식으로든 통한다.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이 필요한 분들
선 넘는 말이 지긋지긋한 독자
상처를 줬을까 봐 늘 자신의 말을 곱씹어 보는 독자
차라리 말을 말자며 할 말도 못 하고 사는 독자
말하고 나니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 경험을 해본 독자
무심코 뱉은 말 때문에 어젯밤에 이불킥한 독자
자신이 선 넘는 사람은 아닌지 걱정되는 독자
선 넘는 사람들과 확실히 선을 긋고 싶고 싶은 독자
선한 언어의 중요성, 그들의 말은 왜 나를 불쾌하게 만들까?
언어는 관계를 만든다. 그래서 선한 언어는 선한 관계를 만든다. 선한 언어를 쓰는 사람은 선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선한 언어는 선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평화는 대개 선을 넘을 때 깨진다. 누군가의 언행이 왠지 모르게 불쾌해지는 지점이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선’이다. 선을 넘어서도 멈추지 않는다면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도 한다. 이때 선은 내 마음을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선’일수도 있고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살아 있는 ‘최대의 경계선’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이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상대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는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선’을 넘지 않는 ‘선’한 말을 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이유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선 넘는 말들에 신물 난다면!
무심코 뱉은 말 때문에 어젯밤도 이불킥 했다면!
우리가 나이만 먹은 사람과 어른을 가르는 기준도 여기에 있다.
나이 들수록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단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열 것. 지갑은 못 열어도 입은 꼭 닫으란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말조차 하지 말라는 걸까? 슬픈 일이다 싶지만 그만큼 ‘쓸데없는’ 말을 ‘분별없이’ 쏟아내는 성인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라떼 이즈 홀스’를 시전하며 ‘살기 좋은 시절에 태어났음을 감사하라’던 그분. 이런 라떼 타령은 양반이다. 걱정을 가장한 친척 어른의 오지랖. 자식 같아서 그런다는 상사의 희롱 섞인 말. 타인의 삶을 자신의 평가대에 세우는 동료. 나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생각하는 친구. 심지어 솔직하다는 말로 포장한, 초면인 상대의 까내리기 공격.
그들의 공통점은 상대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 넘는 말을 남발하면서도 정작 선을 넘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설익은 말로 기분 상하는 일이 자주 있다. 나이를 먹으면 어른답게 말할 줄 알았는데 그저 나이만 먹은 사람들이라니.
책에는 나이만 먹었지 어른답지 못한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 선 넘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공감을 부르는 예시 덕분에 때로는 짜증이 나고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진짜로 웃음이 난다. 단, 가끔은 책장을 넘기다 뜨끔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나이만 먹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을 줄이는 게 최선은 아니다. 나이 먹을수록 ‘입을 닫으라’는 건 ‘쓸데없는 말을 할 바에야 차라리 입을 닫으라’는 의미일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선한 대화를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을 지켜주는 열다섯 가지 ‘선’한 대화 기술
아득바득 외울 필요 없어요. 자연스럽게 스며드니까요.
저자는 이 책에 선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소환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에서 포착한 선을 넘지 않는 15가지 대화 기술을 제시한다.
1장 ‘나잇값 하는 교양인의 문장 만들기’에서는 가치 담기, 아포리즘, 청자 중심 말하기를 통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2장 ‘밋밋한 삶에 생기를 주는 말기술 써먹기’에서는 비유, 리듬과 라임, 음성 상징어를 사용해 뻔한 일상을 나누는 순간도 뮤지컬처럼 흥을 돋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 ‘뼈는 있지만 가시는 없는 농담 구사하기’에서는 풍자, 해학, 언어유희를 이용해 말하는 나도 듣는 이도 모두 언짢음 없이 유쾌하게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4장 ‘놈 말고 님이 되는 대화센스 키우기’에서는 역설, 반언어, 비언어적 말하기를 통해 오해받지 않고 나의 진심을 온전히 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5장 ‘벽을 허무는 비장의 말무기 장착하기’에서는 반전, 두문자어, 대조를 통해 정글 같은 사회에서 적을 줄이고 내 편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각 장에는 실재 대화와 사건을 에세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에 대한 해설은 바로 다음에 이어진다. 철저하게 화법 이론에 근거한 분석이다. 아마 학창 시절 국어 교과 시간에 들었던 단어가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절대 무겁지 아니다. 오히려 ‘어, 이걸 이렇게 쓸 수 있다고?’ 하면서 놀라게 된다. 이론을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 가능하다. 우리와 밀접한 이야기라 언제 어느 부분을 펴서 읽어도 흥미롭다. 사례만 읽어도 아주 재미있다. 아득바득 외울 필요도 없다. 억지로 외운 이론이 우리 생활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 이미 우리는 숱하게 깨달은 바가 있지 않은가?
이 책의 선한 화법은 실제다. 그냥 읽으면 된다. 어느 새 내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선한 언어’를 사용하는 ‘선한 사람’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손민호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기고로는 ‘우리가 그때는 참 어렸지(창비교육)’, ‘고등학교 문학 학생 활동 중심 수업 자료집(동아출판)’, ‘내가 한 특별한 글쓰기 수업(함께 여는 국어 교육)’, ‘인물의 심리를 활용한 소설 창작(함께 여는 국어 교육)’이 있다.
강의는 영광여고 대영고 문경여고에서 학생을, 계명대 교원대에서 대학생과 졸업생을, 오성고 김천예고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했다.
무엇인가 했다고 나를 소개하고 보니, 역설적이게도 이것 말고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새삼 언어의 선을 실감한다. 《선의 언어》 저자이다.
차례
들어가는 말
1장 나잇값 하는 교양인의 문장 만들기
[가치] 담기 말이 돈만큼의 가치를 가질 때
[아포리즘] 돈 없는 직장인이 명품을 얻는 법
[청자 중심] 82년생 김지영 씨가 몰고 온 광풍
⦁ 쉼표_ 15년 전 나를 만났다
2장 밋밋한 삶에 생기를 주는 말기술 써먹기
[비유] 곤란할수록 잘 먹히는 특효약
[리듬과 라임] 신경써서 듣고 생각하며 말하고
[음성 상징어] 지루한 일상에 확실한 심폐소생술
⦁ 쉼표_ 택배 좀 보내라는 할머니의 심정
3장 뼈는 있지만 가시는 없는 농담 구사하기
[풍자] 계란이 바위와 싸우는 법
[해학] 나를 낮추어 말할 때의 효과
[언어유희]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농담
⦁ 쉼표_ 점심 먹고 왔는데 책상이 치워졌다
4장 놈 말고 님이 되는 대화센스 키우기
[역설] 말도 안 되는 말의 진심
[반언어] 들을 맛 나는 언어의 조미료
[비언어] 소리 없이 강한 몸의 메시지
⦁ 쉼표_ 한국의 도스토예프스키가 남긴 시 한 편
5장 벽을 허무는 비장의 말무기 장착하기
[반전] 낯선 생각이 활력을 줄 때
[두문자어] 젊은이들의 간결한 소통기술
[대조]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쉬운 방법
⦁ 쉼표_ 부먹? 찍먹? 저는 중먹이요
책속으로
상투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다 보면, 내가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치레를 주고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이 아니라 ‘교환’하는 느낌이다. 뻔한 말은 입에 발린 말이며 자신의 경험에서 만들어 낸 말이 아니기에, 피상적으로 느껴진다. 우리가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뻔한 말을 남발한다는 점이다.
- P. 37
누구를 비판하고 조롱하고 이용해서 웃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얻은 전리품이다. 다툼을 통해 얻은 웃음이다. 해학적 웃음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그런 부분에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웃고 나면, 씁쓸해지는 무엇인가가 반드시 남는다.
- P. 131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도, 낡고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낡은이이다. 애늙은이라는 말처럼,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 같이 말하고 생각한다는 놀림조의 의미로 낡은이라는 말이 쓰인다. 말과 생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공평하고 평등한 기준이다. 말과 생각은 누구나 언제라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 P. 225
화자는 너무도 억울해, 상대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실컷 늘어놓는다. 이럴 때 상대는? 자신이 듣길 원하는 내용만 들으며 다른 생각을 한다. 숨겨진 의도가 무엇일까 의심한다. 이것은 말하는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극도로 흥분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청자는 자신 역시 그런 늪으로 빠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거리를 둔다.
- P.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