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도서분류 인문학/인류학/고고학
도서명 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부제명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 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저자명 이한용
출판사 채륜서
정가 13,300원
발행일 2020년 1월 20일
상세정보 반양장, 256쪽, 국판(148mm×210mm), 높이(15mm)
ISBN 979-11-85401-45-4 03470
책 소개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 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쏟아지는 질문에 구석기시대 유물의 과학성을 쉽고 논리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박물관장이 있다. 고고학은 벽돌 하나만 밀면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는 낭만이 아니라 하나의 증거라도 살뜰하게 채집하려는 집요함과 치밀함이라 말하면서도 인류 진화의 퍼즐을 맞추는 상상은 늘 짜릿하다며 웃는 고고학자다.
이 책은 그가 박물관장의 경험을 곁들여 인류 진화의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설명부터 최신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다양한 고고학 이야기로 유구한 시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옛날에 누가 살았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 땅에 누가 살게 될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온전히 알 수 없어 신비롭고 매혹적인 고고학의 매력
고고학에서는 0.1mm만 흙에 덮여 있어도 무엇이 묻혀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앞니의 흔적 하나로 고인류가 주로 사용한 손이 오른손인지 왼손인지 밝혀내는 것 또한 고고학이다. 이 책은 온전히 알 수 없어 신비롭고 매혹적인 고고학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다양한 고고학 이야기로 유구한 시간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킨다. 물을 마시다가 사레에 들리는 것은 인류 진화의 부작용인가, 구석기시대의 어린왕자로 불리며 수백 개의 조가비에 구멍을 뚫어 만든 모자를 쓴 인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블롬보스 동굴의 유물에서 발견된 #모양의 기호는 무슨 의미인가, 명석한 두뇌보다 튼튼한 두 다리가 먼저인가, 최초의 악기가 낸 소리는 단조일까 장조일까 등.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한 사건들이지만 고고학적 증거를 가지고 맞춰보는 재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석기는 그냥 짱돌이 아니라 과학이며 예술이자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열쇠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박물관장의 색다르고 유쾌한 시선으로 설명한 인류학
이 책에는 석기, 뇌, 육식, 두 발 걷기처럼 인류 진화의 기본적인 설명부터 흑요석, 바늘, 외계인, 구석기날조사건, 호빗 등 새로운 이야기로도 가득하다. 석기를 보고 그냥 짱돌이 아니냐는 질문에 실제로도 석기의 구분은 어렵다며 일본의 구석기날조사건을 소개한다. 외계인이 지구에 남긴 표식이라는 주장에는 흑요석 돌날을 눌러떼기로 떼어내는 장면을 보여준 일화를 밝힌다.
색다르고 유쾌한 내용들은 긴 시간동안 시민과 고고학의 연결다리를 자처한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1990년부터 전곡리유적의 발굴조사에 참여한 이래 전곡선사박물관의 건립부터 실무를 맡아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곡선사박물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되어 세계구석기연구의 흐름을 바꿔놓은 주먹도끼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30년이 훌쩍 지난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실험고고학과 대중고고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의 실험고고학자 울프 헤인과 우리나라의 독특한 석기로 평가받는 유구석부를 복원하는 통나무 벌목 실험부터 아프리카 바깥에서 발견되어 가장 오래된 고인류로 알려진 드마니시인을 직접 보러 조지아에 방문한다.
인류 진화의 퍼즐을 맞추는 상상은 늘 짜릿하다며 웃는 고고학자가 이제 그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물하려 한다. 마치 모닥불 앞에서 나누는 이야기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것이다.
지은이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으로 매년 한국에서 세계구석기심포지엄을 열고 주먹도끼를 직접 만들어 분석하는 실험연구를 한다. 고고학 유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며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에는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내지만 직접 발로 뛰는 전문가로서 쓴소리를 할 때도 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구석기고고학을 전공하였다. 1990년부터 전곡리발굴조사의 현장 실무를 맡았고 1993년부터 시작된 전곡리 구석기 축제의 기획과 운영에 초기부터 참여하였다.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연구원으로 전곡리유적의 학술연구에 힘썼다. 전곡선사박물관의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2008년 경기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실무를 책임졌다. 2011년 박물관 개관 후부터 학예팀장의 역할을 맡아 2015년 4월부터 지금까지 전곡선사박물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8년에는 박물관 미술관 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30년째 전곡리 구석기 유적과 인연을 이어오며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문화의 이해를 통한 인류보편적 가치의 구현’이라는 전곡선사박물관의 설립 이념을 추구하기 위해 실험고고학과 대중고고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고학과 시민의 다리역할을 했던 경험을 십분 발휘하여 이 책을 썼다.
차례
1부 인류의 도구
석기는 과학입니다
흑요석 루트
아슐리안 in 전곡
주먹도끼의 비밀
석기 연대기
돌은 아름답다
족대의 추억
나는 바늘이로소이다
삼겹살은 내가 최고야
돌과 나무의 시대
무기여 잘 있거라
모닥불 피워놓고
구석기통신 난 오른손잡이야
2부 인류의 기원
사냥꾼? 사냥감?
두 발 걷기가 우리 몸에 남긴 변화
명석한 두뇌보다 튼튼한 두 다리
구워야 제맛
고기라도 먹자
알고 있나 루씨
왜 쟤만 털이 없나요?
오빠만 믿어
누가 네안데르탈인을 죽였는가?
호빗의 나라
왜 우리만 홀로 남게 되었을까?
화산재에 묻힌 진실
구석기통신 출생의 비밀
3부 인류의 예술
호모 뮤지시언시스
###의 시대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
91억 9,263만 1,770번
반인반수, 사자인간
동굴 속 미술관
구석기 비너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Music is Life
구석기시대 백남준
구석기통신 병 주고 약 주고
에필로그
책 속으로
구석기 유물들이 쭉 진열되어 있는 박물관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는 “이거 석기예요? 그냥 짱돌 아니에요?”라는 질문이다. 일반인들이 석기와 그냥 돌을 보고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게 그 돌이고 저게 저 돌이다. 구석기를 전공하지 않은 웬만한 고고학종사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실 석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_P.8
우리나라의 전곡리에서 서구의 아슐리안과 비교될 만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들이 발견됨으로 소위 말하는 구석기문화 이원론은 더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전곡리유적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주먹도끼는 세계 구석기연구의 흐름을 바꿔놓은 매우 중요한 유물인 것이다.
_P.23
변성기가 지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저음까지 낼 수 있게 되는 것도 후두의 위치 변화에 의한 것이다. 반면 일종의 차단벽 역할을 하는 후두가 낮아짐으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질식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떡을 먹다가 호흡곤란에 빠지거나, 물을 마시다가 사레에 들리는 것은 인류의 진화가 가져온 일종의 부작용인 셈이다.
_P.189
이탈리아 리구리아 사보나에 있는 동굴의 후기구석기시대 매장유구에서 발견된 인골은 키가 170cm나 되는 12~14세가량의 청소년으로 다양한 부장품과 화려한 치장으로 구석기시대의 ‘어린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머리에는 수백 개의 조가비에 구멍을 뚫어 만든 모자를 쓰고 있었고 목걸이는 물론이고 왼팔에는 조가비로 만든 팔찌 2개를 차고 있다. 무릎뼈 옆에는 상아로 만든 오뚜기 모양의 걸개역할을 하는 장식품이 좌우 대칭으로 남아 있어 상아로 장식된 가죽장화를 신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_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