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분류 역사, 문화 / 풍속, 민속학 / 불교인물
부 제 명 범일국사 이야기
도 서 명 큰스님, 대관령 신이 되다
지 은 이 범일국사문화축전위원회
출 판 사 채륜서
정 가 15,000원
발 행 일 2015년 5월 30일
상세정보 반양장, 300쪽, 신국판(153mm×225mm)
I S B N 979-11-85401-07-2 03380
‘신’이 된 스님
범일국사를 마주하는 열 가지 이야기
『큰스님, 대관령 신이 되다』는 대관령국사성황이 된 스님, 범일국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범일국사는 신라 말의 선승으로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을 개창하고 평생을 불법에 정진했으며, 현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국사성황으로 추앙받고 있다. 덕망 높은 큰스님이 ‘신’이 되었다는 이런 독특한 배경에 호기심이 인다.
살아서는 한국 불교의 큰 스승으로, 입적 후에는 강원 영동 지역의 수호신으로 오늘날까지 존재하는 범일국사. 어떻게 한 인물이 이토록 오래 우리 삶 가까이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시선으로 접근하여 총 열 가지의 이야기로 엮어 내었다. 관련 사진을 풍성하게 넣어 시각적인 만족도를 더했으며 사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도 상상력을 더한 삽화를 통해 표현해 냄으로써 이해를 돕고 있다.
강릉을 넘어 세계로 가는 대축제, 강릉단오제
요즘 어린 아이들은 단오가 명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단오’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현대를 사는 모두에게는 ‘단오’가 가진 의미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단옷날에 치렀던 여러 행사와 의례 역시 점차 사라져간다. 그럼에도 강릉 지방의 단오 행사 강릉단오제는 그 명맥을 굳건히 이어오고 있다. 물론 이곳 역시시대의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아주 성대하게 열리는 민속축제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이러니 한 지역의 ‘제례의식’을 넘어 연인원 100만 명을 헤아리는 세계적인 축제, 강릉단오제의 중심에 있는 대관령국사성황은 또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짐작할 수조차 없다.
강릉단오제는 실제로 유교, 무속은 물론 불교와 도교적 성격까지 함께하는 보기 드문 공동체의례다. 그렇기 때문에 강릉단오제 그리고 그 주신인 대관령국사성황은 다각도로 바라봐야 한다.
큰스님, 강릉단오제의 주신이 되다
강릉단오제의 대관령국사성황은 범일국사라는 큰스님의 입적 후의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실존했던 한 스님이 ‘신’이 된 것이다.
범일국사는 신라 말의 선승으로 지금의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서 태어나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을 개창한 분이다. 더불어 수차례에 걸친 ‘국사’의 청을 거절하고 평생 굴산사를 지키며 선종 확산에 크게 기여해 조계종 성립의 밑거름을 일군 큰스님이었으며 입적 후에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강원 영동 지역을 수호하는 대관령국사성황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야기로 만나는 범일국사
살아서는 한국 불교의 큰 스승으로, 입적 후에는 강원 영동 지역의 수호신으로 오늘날까지 존재하는 범일국사. 어떻게 한 인물이 이토록 오래 우리 삶 가까이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범일국사에 접근하여 다시 한 권의 이야기책으로 엮어 내었다.
‘강릉단오제’라는 축제만 익숙하지 사실 그 중심에 있는 신, 대관령국사성황신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이 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범일국사라는 스님이 ‘신’이 되었다는 판타지 소설 같은 이야기가 사실인지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범일국사가 대관령국사성황이 된 배경 그리고 강릉 사람들이 범일국사를 대관령국사성황으로 모시는 의식의 흐름과 그 속의 담긴 의미가 사실의 여부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사진 그리고 상상력을 더하다
범일국사와 관련하여 이토록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엮었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평소 익숙하지 않은 주제는 글만으로 깊이 있는 이해가 힘들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때로는 시각적인 자료에 더 빠른 이해가 가능한 것이 사실이라 이 책 안에는 사고의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미지 자료를 풍성하게 넣었다. 하지만 이미지 자료만 가지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는 법.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었던 부분들은 상상력을 더한 삽화를 통해 표현해 냄으로써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까지 이끈다.
이 책을 통해 범일국사에 대한 이해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범일국사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아 강릉단오제를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저자 소개
글
김기설_ 문학박사. 강릉민속문화연구소장
박도식_ 문학박사. 강릉문화원 평생교육원 주임교수
안광선_ 문학박사. 가톨릭관동대학교 박물관 특별연구원
이규대_ 문학박사.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이상수_ 문학박사. 가톨릭관동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임호민_ 문학박사. 가톨릭관동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교수
차장섭_ 문학박사. 강원대학교 교양과 교수
최호_ 문학박사. 율곡교육원 부원장, 강릉원주대학교 겸임교수
황루시_ 문학박사. 가톨릭관동대학교 미디어문학과 교수
사진
(사)강릉단오제보존회, 안광선, 정운성, 차장섭(사진나무) 외
윤문
이순원_ 소설가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
역사
01 스님이 어떻게 국사성황이 되었을까?
_ 박도식(강릉문화원 평생교육원 주임교수)
02 선종불교의 본산 사굴산문과 범일스님
_ 임호민(가톨릭관동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교수)
03 산문의 빛을 되새긴 조선시대 강릉 사람들
_ 이규대(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04 맑은 바람이 사람을 얼리는구나
_ 최호(율곡교육원 부원장)
민속
05 물바가지에 비친 해로 태어나 스님이 된 아이
_ 김기설(강릉민속문화연구소장)
06 스님을 왜 단오굿에 모시지?
_ 황루시(가톨릭관동대학교 미디어문학과 교수)
07 신명이 오는 날
_ 안광선(가톨릭관동대학교 박물관 특별연구원)
유적과 유물
08 성황사도 여러 종류가 있었구나
_ 이규대(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09 굴산사지 발굴 이야기
_ 이상수(가톨릭관동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10 절터에 남겨진 유적과 유물
_ 차장섭(강원대학교 교양과 교수)
참고한 자료
사진 출처
범일스님은 원효와 의상스님의 시대보다 한 세기 반이 지난 시점에 강릉에 왔다. 통일신라 말엽인 9세기 중반이었다. 스님의 가르침은 조금은 다른 듯했다. 무엇보다 이 지방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겠다고 한 점이 특별했다. 그동안 많은 스님들이 강릉을 다녀간 데 비해 범일스님은 이 지방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 p. 76
굴산사지 여행은 당간지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굴산사지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굴산교를 건너 논길을 걷다보면 거대한 돌기둥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당간지주인데 멀리서 봐도 그 모습이 압도적이다. 굴산사의 규모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이 당간지주는 높이가 5.4m나 된다. 논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우람하고 당당하다.
- p. 102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조는 공동체의례에 유교식 제사를 강조했기 때문에 지금도 제사와 무당굿이 한데 섞인 동제는 흔히 볼 수 있다. 조선조 강릉단오제는 유학도인 이속들이 주관했기에 더군다나 유교식 제례가 강조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불교와 도교 등 모든 종교 적 요소가 함께 하는 공동체의례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다. 이는 흔히 ‘천년단오’라고 하는 강릉단오제의 오랜 역사가 준 축복이다.
- p.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