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분류 중국소설/무협소설
도 서 명 무도연지겁 2
부 제 명 연위풍운(連威風雲)
지 은 이 사마령
옮 긴 이 중국무협소설동호회 중무출판추진회
정 가 9,000원
발 행 일 2014년 07월 10일
상세정보 반양장, 352쪽, 신국판(153mm×225mm), 높이(20mm)
I S B N 979-11-85401-03-4 04820
고룡, 김용에 필적할 대만 신파무협소설 대가 사마령
“정말 살풍경한 장면이군. 따뜻한 이불 속에 향기롭고 아름다운 알몸 외에 독이 있는 칼이 있다니.”
남편의 복수를 위해 베개 밑에 숨겨둔 칼을 꺼내다가 발각된 남빙심. 하지만 이미 마음 깊숙이 그녀의 웃는 얼굴이 자리 잡은 려사는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남빙심의 복수는 이대로 끝인 것인가!
제갈청운, 와룡생, 고룡과 함께 대만의 삼검객이자 사대천왕으로서 신파무협소설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사마령의 “무도연지겁” 제2권이다. 이 작품은 려사, 심우, 애림, 진춘희, 사부인 등의 등장인물을 통해 무도(武道), 성(性), 권력(權力)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면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중국에서 계속 재간되어 사랑을 받고 있는 사마령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초식 대결은 물론이요, 남녀의 사랑, 증오, 갈등 그리고 서서히 영웅의 풍모를 드러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간결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서술하여 한순간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마령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 혹은 사마령의 작품은 처음 접하지만, 무협을 좋아하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은 분명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
대만의 삼검객이자 사대천왕, 사마령의 작품이 다시 깨어난다
우리나라에는 고룡, 김용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마령은 이미 제갈청운, 와룡생, 고룡과 함께 대만의 삼검객이자 사대천왕으로서 신파무협소설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며, 장계국, 상관정, 섭홍생, 고룡 등의 많은 무협소설 작가와 평론가들이 그의 작품을 칭송하였다. 특히 고룡은 사마령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만의 유명 무협소설 작가 중에 그의 영향을 받은 작가도 여럿인 만큼 ‘무협 세계’에서 사마령의 입지는 절대 좁지 않은 것이다.
문학의 그릇에 담은 삼라만상의 집합체
중국 무협소설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그것을 현실 세계와 완벽히 동떨어진 허구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배경은 분명 중국이 맞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것을 먹고 입고 말하는 사람이 맞음에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가진 초인적인 능력 때문이리라. 평범한 사람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어마어마한 무공과 기백 그리고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영웅의 풍모가 무협소설을 ‘현실’이 아닌 것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이다. 이런 요소가 있어야만 무협소설은 재미가 있다. 소설 속의 인물, 특히 주인공이 우리와 똑같은 범인(凡人)이거나, 무술을 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유단자’ 수준에 그칠 뿐이라면 소설로서의 재미는 반감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독자를 작품 속으로 빨아들이지 못한다. 독자가 작품에 깊이 매료될 수 있는 건 이런 허구성 짙은 인물이 서 있는 배경이 곧 현실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마령의 소설은 독자를 매료시킬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문학으로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녔을 뿐 아니라, 유불도 3대 종파의 학설, 천문, 지리, 의술, 풍수, 고고, 서화 등 세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며, 충, 효, 인의 덕목을 독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해 준다. 즉 현실과 허구를 적절히 조화시켜 ‘알맹이가 있는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사마령의 작품이라는 말이다.
이 책 “무도연지겁”도 그렇다. 등장인물들의 어마어마한 무예 실력, 기를 끌어 올려 사람을 치료하는 모습, 보통 사람은 놀라 까무러칠 만한 내공 등 모두 현실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에는 각 인물의 인간적인 모습이 있어 그들에게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가 있다. 아버지가 지은 죗값은 아들이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나 애림과 심우, 려사, 호옥진 그리고 춘희와 사진 사이에 얽히고설킨 애정과 증오 그리고 고뇌와 갈등 같은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평범한 인간 세상의 모습이다.
즉 “무도연지겁”이 매력적인 것은 순수한 문학이라는 그릇에 이 세계의 삼라만상을 담았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의 묘사
이 책을 읽다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그럴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가지고, ‘그럴 수밖에’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즉 논리를 벗어나는 인물이 없다는 말이다. 현대문학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고전문학에서는 무수한 필연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야기 전개상 ‘그래야만 하는’ 인물들이 무수히 많다. 인물의 성격이 갑자기 바뀌는 일도 있다. 하지만 사마령의 작품은 고전임에도 논리성과 개연성을 깨트리지 않는다. 심우는 심우 나름대로, 애림은 애림 나름대로 간직한 고통으로 말미암은 행동을 보여주고 있고, 춘희와 사진의 변화 역시 어떤 특정한 계기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에 결코 그것이 갑작스럽다거나 황당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이해가 없었다면 결코 이런 논리적인 전개는 펼칠 수가 없다. 사마령의 작품 속에서 생동감 넘치면서도 결코 비논리적이지 않은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와 같다. 그래서 더더욱 그의 작품은, 그리고 이번 “무도연지겁”은 고루하지 않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은이_ 사마령
대만 신파 무협소설 작가. 본명은 오사명吳思明으로 1933년 광동성廣東省 게동현揭東縣 곡계진曲溪鎮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두루 섭렵하고, 불학·도학과 더불어 현대 문예에 특히 관심을 두었다. 1947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한 후, 1957년 대만 정치대학政治大學 정치계政治系에 입학하였으며, 1958년 대학 2학년 때 오루거사吳樓居士라는 필명으로 “관락풍운록關洛風雲錄”을 발표한다. 이후 대학을 휴학하고 “검기천환록劍氣千幻錄” 등의 무협소설을 계속 발표한다. 이 소설들은 대만의 대표적인 무협소설 출판사인 진선미출판사眞善美出版社를 비롯한 홍콩과 대만의 신문, 잡지에서 인기리에 발표되었다. 졸업 후 “민족만보民族晚報”의 기자와 “신생보新生報”의 편집을 담당하며, 계속해서 무협소설을 창작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1971년 직업을 바꾸고 경영을 하기 위해 필을 접은 적이 있었고, 만기晩期에 천심월天心月이라는 필명으로 무협소설을 몇 부 집필하기도 하였다. 그는 1989년 광둥 성 산두汕頭에서 사망하기까지 평생 40여 편의 무협소설을 집필하였다. 초기 작품으로 “금루의金縷衣”, “백골령白骨令”, “학고비鶴高飛”, “단장표斷腸鏢” 등이 있으며, 중기 작품은 “검담금혼기劍膽琴魂記”, “제강쟁웅기帝疆爭雄記”, “성검비상聖劍飛霜”, “섬수어룡纖手馭龍”, 후기 작품으로는 “음마황하飮馬黃河”, “검해응양劍海鷹揚”, “분향논검편焚香論劍篇”, “무도연지겁武道胭脂劫” 등이 있다. 중국 대만 무협소설 대표 작가인 고룡古龍은 대만 초기 무협소설 작가 중 스스로 빠져 몰입해서 보았던 작가가 바로 사마령이라 했으며, “영웅문英雄門”의 김용도 평생 좋아하는 일이 무협소설을 보는 일인데, 장거리 여행 시 그의 손가방에는 사마령 등의 옛 무협소설 작가의 작품이 들어있다고 한다.
옮긴이_ 중국무협소설동호회 중무출판추진회
중국무협소설동호회는 2002년에 2월 심마니 클럽에 개설된 ‘취선루’와 그곳에서 활동 중이던 회원들이 같은 해 10월 한미르 클럽에 개설한 ‘몽중강호’이 두 클럽이 통합하여 2004년 1월 네이트에 개설한 중국 무협소설 발굴, 고증 및 번역을 위한 모임이다. 초대 회주로 고죽옹이 취임하였으며, 2014년 현재 11대 회주로 서생제갈유가 동호회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다. “무도연지겁”의 번역과 출판을 맡은 중국무협소설동호회 소속 중무출판추진회는 2007년 6월 당시 회주였던 고죽옹을 비롯하여 십여 명의 회원들이 침체되어 가는 중국 무협소설 시장을 극복하고 새로운 중국 무협소설 명작의 번역을 추진하기 위하여 모임지기 풀잎을 중심으로 조직된 소모임이다.
그의 커다란 손이 대뜸 애림의 가느다란 허리를 강제로 끌어당겼고 거만한 웃음소리를 발출하면서 그녀를 말 등에 올리려 하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미녀를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장일풍은 있는 힘을 다하였는데 ‘펑’하는 소리가 나며 장일풍이 땅에 떨어져 넘어졌다. 애림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당신은 왜 그냥 앉아 있지 않았어요? 어디 다친 곳은 없어요?”
장일풍은 애림이 손을 내밀어 자기를 당기려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는 노성을 질렀다.
“더러운 창녀 같은 년, 이 손 치워라.”
그는 욕설을 마구 퍼부으며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다리는 감각을 잃었고 온통 저려서 설 수가 없었다. 장일풍은 마음속으로 적이 놀랐다. 얼굴에는 땀방울이 솟았다.
P. 58
그녀는 독이 있는 칼을 뽑아내고는 이불 밑에서 천천히 몸을 돌려 려사의 아랫배를 향해 느릿하게 찔러갔다. 그녀의 칼이 려사의 몸에 거의 닿았을 때 갑자기 그녀의 손목이 몹시 아팠다. 마치 게의 집게발에 잡힌 듯이 움직일 수 없었다. 려사가 눈동자가 휘장 끝을 바라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정말 살풍경한 장면이군. 따뜻한 이불 속에 향기롭고 아름다운 알몸 외에 독이 있는 칼이 있다니.”
남빙심은 이를 악물고 손목의 아픔을 참으면서 말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군요?”
P.321~322
심우는 어깨를 으쓱거리고 물었다.
“당신이 무슨 방법으로 나를 한평생 고통스럽게 할 수 있겠소?”
“내가 예를 들 터이니 들어 보아라.”
려사가 말했다.
“만약 애정 관계에 있어 내가 너에게서 애인을 빼앗아 오는 것이다. 너에게 새로운 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내가 그녀를 빼앗아 오겠는데, 이 일만으로도 너로 하여금 종신토록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또 다른 일이 필요한가.”
P.264
옮긴이의 말_중무동 중무출판추진회에서 첫 번역작을 내며
추천하는 말, 하나_ 시대의 대가 사마령-무협소설의 새로운 시대적 의미
추천하는 말, 둘_ 사마령을 소개하는 기쁨
제9장 명구(名駒)에 호감을 갖고, 독룡창(毒龍槍)을 엿보다
제10장 연위보가 소홀하여 함정에 빠지다
제11장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꾀로 죽이려 원흉을 찾다
제12장 비보를 듣고 청련이 역정을 내다
제13장 가짜를 진짜로 오해하여 독화진을 펼치다
제14장 여승은 산수풍경을 감상하면서 속세의 인연을 불러일으키다
제15장 춘색 가득한 침상 아래 독도(毒刀)를 감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