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도서분류 정치 / 사회 / 문화
도 서 명 음식이 정치다
지 은 이 송영애
출 판 사 채륜서
정 가 15,000원
발 행 일 2016년 03월 10일
상세정보 반양장, 328쪽, 신국판(153mm×225mm), 높이(16mm)
I S B N 979-11-85401-11-9 03300
먹방, 쿡방 등 음식 열풍에 전환점을 찍는다!
우리가 먹거리에 열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파고든 음식의 낯설음. 음식에 대한 새로운 견해가 필요하다. 뚜렷한 지역색, 필수적인 연대, 자극적인 성향, 고유의 맛과 향기, 시간에 따른 부패. 5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음식과 정치의 연관성을 짚어 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 그간 알지 못했던 속사정에 깜짝 놀라고 이 많은 구슬을 음식이라는 줄 하나로 꿰었음에 감탄할 것이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정치는 물론 역사, 최근 이슈, 사회문제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재정립되고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음식에서 정치 냄새가 난다
오늘도 당신은 음식을 먹는다. 하루 삼시세끼, 한식이든 양식이든, 직접 만들어 먹든 배달을 시키든 끼니를 해결한다. 어떤 음식을 먹었는가는 주된 대화거리이고 먹방, 쿡방 등 신조어도 쏟아져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잘 사는 삶의 척도가 되었다. 추운 날씨에도 가게 문 앞에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유명 쉐프들은 연예인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언론매체를 뒤덮었다.
자연스럽게 파고든 음식 열풍이, 먹는 것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당연하게 느껴지는가? 이제는 지루하고, 먹는 것 좀 그만 나왔으면 할 정도로 따분해진 지금, 음식에 대한 새로운 견해가 필요하다.
음식 스토리텔링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저자는 음식에서 나는 정치냄새를 가장 먼저 맡았다. 예전부터 느껴졌던 음식의 낯설음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모든 견해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난 짜장면”
부장님이 외치는 메뉴 결정 한마디에 줄줄이 짜장면을 주문한다. 이제는 웃긴 이야기의 축에도 들지 못할 만큼 평범해져버린 에피소드에도 정치는 존재한다. 음식이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순간은 언제부터였을까.
지금 음식에 대한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면 안된다. 음식의 맛과 유행에 현혹되지 말고 누가 왜 만들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모습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 그래야 진짜 맛있는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음식이 정치다>를 읽으면 그간 알지 못했던 속사정에 깜짝 놀라고 이 많은 구슬을 음식이라는 줄 하나로 꿰었음에 감탄할 것이다. 뚜렷한 지역색, 필수적인 연대, 자극적인 성향, 고유의 맛과 향기, 시간에 따른 부패. 5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음식과 정치의 연관성을 짚어 줄 것이다. 최근의 경향만이 아니라 역대 대통령이나 임금들까지 써내려간다. 식감은 거칠어도 잡곡을 듬뿍 넣어 지은 밥이 건강에 좋은 밥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음식에서 세상이 보인다
이 책은 생활과 동떨어진 음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족발하고 호떡하고 순대국밥은 어떻게 정치인들의 서민음식이 된 것인지, 대형 비빔밥을 다같이 비비는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식 세계화 사업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삶과 밀접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그리고 책에서 음식은 단순히 식재료를 조리한 밥이나 국 따위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명칭, 가격, 먹는 행위 혹은 먹지 않는 행위까지 포괄한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정치는 물론 역사, 최근 이슈, 사회문제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재정립되고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송영애
음식 스토리텔링 분야를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 이야기와 식문화에 대한 강연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허균이 탐한 新도문대작》(공저), 《식품 마케팅》, 《식기장 이야기》 등이 있다. 앞으로도 음식과 관련된 글을 맛깔스럽게 쓸 계획이다.
머리글_음식이 정치고, 정치가 음식이다
음식의 정치
속이 빤히 보이는 정치 쇼, 단식투쟁은 왜 하는 걸까?
족발하고 호떡하고 순대국밥은 정치인들의 서민음식이다
정치인들은 라면값도 정확히 모르는 라면 마니아다
짐이 부덕한 탓이니 오늘부터 수라상을 들이지 말라
대통령이 내는 밥은 아무나 얻어먹는 게 아니다
전직 대통령님들께 삼가 대통령갈비를 진상해 올리나이다
정치의 음식
한식 세계화 사업으로 대통령의 부부금슬만 좋아졌다
아이들 밥그릇에 붙이려고 했던 가난의 주홍글씨
충무김밥과 전주비빔밥을 창달한 살풀이용 정치 축제
밥값도 못하면서 제 밥그릇만 챙기는 밥통들의 밥맛
현금으로 가득 채워진 사과박스는 판도라의 상자다
배반의 음식
배신의 정치인은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심판해야겠지요
정치하는 사람들은 계란을 좀 맞아야 안 되겠습니까?
정경유착의 치명적인 단맛의 유혹, 사카린 밀수사건
칼국수를 ‘학실히’ 즐겨 드셨던 칼 같은 대통령
굶주린 인민들은 에멘탈 치즈의 맛을 알 수 없다
화합의 음식
정주영의 1,000마리 소떼는 100만 인분 식량이었다
주변 100리 안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청와대 조리장에게 탕평채를 당장 올리라 명하노라
가배차를 마시며 명성왕후와 대한제국을 꿈꾸다
희생을 통한 조화와 통합과 상생의 비빔밥 정치
자장면과 짜장면의 이념적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
도움을 받은 책
호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몇 조각에 와인 한두 잔 마셨다고 서민이 상류층 될 수 없듯, 고위 정치인이 재래시장에서 파는 족발이나 호떡 몇 입 먹었다고 당장 서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P.39
수라상을 받을 때마다 백성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임금도 많았으리라. 각 지방에서 가져온 식재료의 상태를 보면서 그 지역의 경제상황을 가늠하려고 노력한 임금도 있었을 것이다. 세종 16년(1434년) 5월 4일에는 식사를 마친 세종이, “이미 처음으로 나온 물건 이외에는 때아닌 진상을 하지 말라고 명하였는데, 이제 어찌 이 물건을 올렸느냐.”라고 하면서 진상의 수를 줄일 것을 명했다는 기록도 있다.
P.63~64
‘차 한잔 하자’와 ‘밥 한번 먹자’와 ‘술 한잔 하자’는 음식물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이 셋은 본질적으로는 조금 다르다. ‘차’는 가벼운 대화의 매개물이다. ‘술’은 서로의 무장해제를 상징한다.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술을 마신다. 그런 점에서 밥을 먹는 것, 식사는 중간 단계에 해당되지만 거기에도 각별한 뜻이 있다.
P.81
지사님에게는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밥 먹는 것도 공부입니다. 어릴 때 아는 스님께서 “쌀 한 톨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밥알을 지저분하게 남기지 않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책상 못지않게 식탁에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길게 늘어져 속 터지는 배식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느리게 먹는 친구에 게 내 속도를 맞춰가며 배려를 익힙니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힘도 식탁 앞에서 기릅니다. 지사님은 학생들의 공부를 그토록 걱정하신다면서 정작 공부할 힘을 빼앗고 계십니다.
P.133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4년 주기로 총선과 지방 선거를 치르고, 5년에 한 번씩 대통령을 선출해서 정치판을 새롭게 짠다. 밥 짓기에 비유하면 선거는 쌀 속에 숨은 돌과 같은 이물질을 가려내는 일이다. 아니, 마땅히 그래야 한다.
밥을 먹다가 돌을 씹는 바람에 어금니가 작신 부러져도 인자한 시아버지처럼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며느리를 감싸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이따위를 밥이라고 지었느냐면서 큰소리로 호통을 치거나, 당장 밥상을 뒤엎어버릴 정도로 성질 고약한 시아버지 같은 시선으로 정치인들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