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분류 한국문학론 / 한국문학비평
시리즈명 우리문학비평 05
도 서 명 세 명의 한국사람
부 제 명 안중근, 윤동주, 박경리
지 은 이 정현기
출 판 사 채륜
정 가 15,000원
발 행 일 2018년 6월 30일
상세정보 반양장, 240쪽, 신국판(152mm×225mm), 높이(15mm)
I S B N 979-11-86096-77-2 03800
평생 동안 읽고 쓰면서 만든 자신만의 언어로 뜻매김한 문학비평집
누군가를 알고 남에게 알리는 비평가로서, 글 쓰는 사람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써 내려간 문학비평집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는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한국사람 3명을 제시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한다. 안중근을 통해서 역사와 문학이 어떻게 다른지를 고민하고 윤동주를 통해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박경리를 통해서 치열함의 극치를 생각한다. 다양한 문학작품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 담긴 ‘태도’에 대해서 놓치지 않는다. 당당하고 진솔하게 소통하며 책으로 다함께 한바탕 껄껄 웃기를 바란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책은 총 3부로 나눠 각각 안중근, 윤동주, 박경리의 정신과 문학작품을 비평하고 이 시대에 글 쓰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되새겨봐야 할 말들을 담았고 그 의미에 대해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그들과 그들의 문학작품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 단언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인문 정신의 쇠락을 안타까워하며, 평생을 두고 마음속에 새길 문인을 찾을 수 있다.
안중근, 윤동주, 박경리를 호명하는 이유
먼저 안중근을 통해서 역사와 문학이 어떻게 다른지 고민한다. 왜 유독 안중근과 관련한 문학적 글쓰기는 적은 것인지, 훌륭한 근현대 작가들조차 안중근을 다루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성찰하고 특기할 만한 안중근 관련 문학작품들을 평한다.
윤동주를 통해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자기 말글로 글을 쓴다든가 말을 하는 행위가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또 행복한 일인지 상기시킨다. 그래서 우리말은 그대로 존속되도록 보호하고 감시하며 북돋아야 할 철학적 원리임을 강조한다.
박경리를 통해서 치열함의 극치를 생각한다. 글이든 삶이든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고 어떻게 대할 것인지 논한다. 박경리의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7가지로 나눠 상세하게 설명한다.
정현기
1982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여 평생을 사회에서 누군가가 해야 할 몫을 자처하며 살아왔다. 글을 모아 발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지니고 다니는 가방 속 책은 때마다 바뀌었다. 저자는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통찰하고 기록했다.
연세대학교 교수를 거쳐 우리말로 학문하기 회장 등을 역임했고 1999년 《문학사상》 주관 제3회 <김환태평론문학상>을, 2009년 제31회 〈외솔상〉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그대들이 거기 그렇게』, 『운명과 뱃심』, 『안중근과 이등박문 현상』을 집필하여 세상을 향한 쓴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머리말 - 세 명의 한국사람을 그리워하며
안중근의 권총
안중근 의사와 한국소설
윤동주의 시 눈총
나의 나됨과 너의 너됨 또 그의 그됨
인문정신 찾기와 윤동주의 시
윤동주의 시, 혁명인가 전쟁선포인가
박경리의 말 대포
나의 나됨과 내 나라 이야기(두 번째 글)
박경리 『토지』를 읽혀야 하는 이유들
송원희의 장편소설 『대한국인 안중근』에서 특기할 일은 한 영웅이 되기까지에는 어떤 가로거침과 어려움, 고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소설쓰기 특유의 자상한 눈 돌림으로 밝혀놓아, 영웅 됨으로 나아가는 피어린 고난을 옮겨, 읽기에 아주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하였다.
_P.48
윤동주 시를 오늘날 우리가 다시 읽고, 그의 짧았던 한 살이를 되돌아볼 까닭은, 현재에도 이런 악행이 이 나라에 슬금슬금 떠돌아다니거나, 꿈틀거리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윤동주, 그는 인문정신의 아주 뚜렷한 추구자였고, 그것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잃은, 위대한 시인이었다. 그는 그가 살았던 당대에, 왜국과 싸워서 단호하게 물리치자고 앞서 나섰던 전사나, 혁명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시를 그 시대에 써서, 왜국이 저지른 악행이 얼마나 천하고 어리석은 짓이었는지를 전 세계에 알렸고 또 지금도 그것을 증명하면서 찬연하게 빛나고 있다.
_P.91
여러 차례 작가 박경리에 대해 쓰고 말하면서 나는 그 때마다 치열함의 극치를 말하는 그의 정신을 생각하곤 한다. 글이나 삶에 대해 치열하다는 뜻은 무엇인가? 글이든 삶이든 거기 대하는 태도에 자기 모든 것을 다 쏟아 붓는다는 뜻이 그것일 터! 적당히 목검이나 대나무 칼로 장난삼아 삶이라는 자기현상을 대상으로 칼질하는 그런 글쓰기나 삶 살피기가 아니라, 참 칼을 시퍼렇게 갈아들고 진검승부를 거기에 건다는 뜻, 그게 치열하다는 말에 속하는 마주섬, 그것을 우리는 치열하다는 말로 비벼 넣는다.
_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