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하이데거의 삶의 해석학
지은이 : 조형국
분야 : 철학
발행일 : 2009년 6월 15일
ISBN 978-89-93799-02-6 93160
신국판(152mm×223mm),양장,268면,15,000원
“하이데거와 더불어, 자신의 삶을
환하게 읽고 음미하며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중한 삶 읽기”
과학과 기술 그리고 정보의 이름 아래 빠름과 속도의 가치가 각광받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적 삶을 철학적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 <<하이데거의 삶의 해석학>>. 저자는 국내에 이미 수준 있는 번역과 연구로 잘 알려져 있는 현대철학의 거장, 마르틴 하이데거의 대표저서인 <<존재와 시간>>을 초기 하이데거의 강의록들 - <<존재론(현사실성의 해석학)>>,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 등 - 에서부터 삶의 해석(학)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이어져 기초존재론의 이름으로 집대성된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현사실적 삶의 해석이라는 관점에서 <<존재와 시간>>에 나타난 현존재(Dasein) 분석과 실존으로서의 인간이해 그리고 불안과 양심, 인간의 죽음의식에 대한 전기 하이데거 사유의 사태들을 풀어내고 있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하이데거의 사유의 사태들에 대한 생산적 이해와 한국인의 삶의 세계에 대입하여 설명해보려는 창조적 적용이 돋보이는 저서이다. 이 책과 더불어 우리는 획일화, 평준화된 삶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삶의 숲길을 거닐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근본물음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금방 답이 나오는 물음이 아니기에 이내 그 답을 찾아가는 길에서 이탈해버리곤 한다. 무명(無明)의 삶을 밝은 데로 드러내어, 지혜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일, 즉 사유함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 매몰되어 있든 환한 깨달음의 상태에 있든 우리는 분명 어떠한 삶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가고 있는 그 삶의 길에 대한 이정표를 발견해 자신의 삶을 환하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위안이 될 것인가?
조형국 교수의 <<하이데거의 삶의 해석학>>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밖에 없는 근본물음들에 대해 하이데거가 걸어간 사유의 길에 기대어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눈을 비비고 새롭게 보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대표작, <<존재와 시간>>을 하루아침에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초기 하이데거의 강의에서부터 줄기차게 심화된 물음이 기초존재론의 형태로 일단락된 작품으로 분석하고 있다. 초기 하이데거 강의들 - <<존재론(현사실성의 해석학)>>,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 등 - 에서 드러나는 삶의 해석이라는 관점에서 현존재분석론과 실존으로서의 인간이해 등을 다시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의 하이데거 해석에 따르면, 무명(無明)에 처한 우리의 삶은 우선 대개(zunächst und zumeist) 밝지 못한 상태에 처해 있으며 따라서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 억눌려진 가운데 처해 있으면서도 우리들은 매일 매일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삶이란 그때그때마다 자신이 열어 밝힌 삶의 상황(Situation) 속에서 다양한 관계맺음 가운데 드러나는 연관의미, 내용의미, 수행의미로 채워져 가는, 자신이 자신의 삶을 떠맡아 가야만 하는 여행과 같다. 그리고 제대로 된 여행에는 용기와 모험의 정신이 필요하며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현사실적인 삶의 여행을 떠나면서도 어떻게 사는 것이 나의 현사실성을 제대로 떠맡는 삶인가에 대한 고민의 부재, 자기 자신의 삶의 현상과 해석에 대한 무관심에 빠져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캄캄한 인생이라는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는 연유인 것이다. 그래서 그 칠흑 같은 어둠을 깊게 경험한 사람일수록 한줄기 존재지혜의 빛을 갈구하는 정도도 깊어질 것이다. 현사실적 삶이라는 내던져져 있음 속에서, 주어진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자신의 본래성에 관한 무관심과 무지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자는, 배부른 오늘(날)의 통상적인 해석되어 있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 순간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자 할 것이고 그러한 자는 분명 열린 정신의 소유자일 것이다. 그리고 그 열린 정신의 소유자는 자신의 현사실적 삶의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사람들 세계로의 몰락(Ruinanz, 비본래성)과 복귀(Reluzenz, 본래성)라는 긴장과 화해를 겪을 것이며 그러한 경험의 반복 가운데 삶의 그때그때마다의 새로움과 생경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삶이라는 근본사태와 그 사태에 이르기 위한 현상학적, 해석학적 방법(길)을 통해 다름 아닌 삶의 해석, 현사실성의 해석학이라는 관점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어가는 저자는 초기 하이데거의 사유에서부터 <<존재와 시간>>에 이르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존재와 시간>>의 내용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의 일상적 삶에 대한 적용 등을 통해 <<존재와 시간>>에 대한 우리들의 풍요로운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다. 하이데거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환하게 읽고 음미하며 살아가려는 모든 깨어 있는 이들에게 소중한 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형국
선문대학교 신학대학 졸업(1999)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2001)
동대학원 철학과 박사(2008)
한국외대 철학과 시간강사를 거쳐, 현재는 선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전임강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하이데거학회 총무이사와 한국해석학회 학술정보교류이사로 왕성하게 학회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세계와 존재지혜를 담은 21세기 새로운 인문학으로서의 문화콘텐츠학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논문
「현존재와 염려 그리고 이야기」(2005)
「M. 하이데거: 일상의 발견-<존재와 시간>에 나타난 현존재의 일상성과 결단성에 관한 숙 고를 바탕으로」(2007)
「기술시대와 초연한 삶-인간과 기술, 그 자유로운 관계를 위한 한 해석」(2008)
「삶과 현존재 그리고 본래성」(2008) 외 다수
책머리에
서론 : 삶에 관한 해석학적 숙고의 필요성
1. 삶의 현사실성과 해석학
2. 문제제기 및 내용 개괄
제1장 : 현사실적 삶Dasfaktische Leben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제1절 현사실적 삶의 세계
1. 초기 하이데거에서 삶(Leben)과 세계(Welt)
2. 삶의 연관의미로서의 염려함(Bezugssinn des Lebens: Sorgen)
제2절 현사실적 삶의 세계에서 만남의 성격
1. 눈앞에 있음(Vorhandenheit)과 공동세계의 앞서 나타남(Dermit weltliche Vorschein)에서 만남의 성격
2. 배려와 염려 그리고 현사실적 삶
제3절 현사실적 삶
1. 현사실적 삶의 운동성과 시간성
2. 현사실적 삶의 ‘거기(Da)’에 ‘있는’ 자, 현존재(Dasein)는 누구인가
제2장 : 현존재와 염려 그리고 현사실성의 해석학
제4절 전통적 ‘인간’ 개념과 현존재(세계-내-존재)
1. 성서 전통에서 ‘인간’ 개념
2. 인간에 대한 신학적 개념과 ‘이성적 동물’ 개념
3. 존재와 시간에 나타난 현존재 이해
4. 인간(주체)-세계(객체)의 이분법적 이해 극복
5. 현존재와 세계 그리고 존재이해
제5절 현존재와 염려 그리고 시간
1. 현존재와 염려
2. 염려의 존재론적 의미로서 현존재의 시간성(Zeitlichkeit)
3. 현존재와 시간 그리고 시간의식
4. 염려와 가능성 그리고 시간
제6절 현사실성의 자기해석으로서 해석학
1.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해석학
2.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해석학’
제3장 : 일상성, 결단성, 본래성
제7절 더불어 있음과 자기 자신으로 있음으로서의 세계-내-존재
1. 타인들의 공동현존재와 일상적인 더불어 있음
2.현존재의 현사실성(‘일상’의 드러남)
제8절 현존재의 일상성과 결단성, 그 지속과 순간의 반복
1. 일상적인 열어 밝혀져 있음과 ‘사람들’(das Man)
2. 현존재의 삶
제9절 일상과 본래성 회복 문제
1. 하이데거에서 불안(Angst)과 죽음의 철학
2. 양심의 부름에 응답하려는 삶
3. 현존재의 죽음이해와 죽음을 향한 본래적 존재의 실존론적 기획투사
제10절 결론: 하이데거의 눈으로 삶을 읽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