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한국사 악인열전 (시대를 배신한 역사의 반역자)
지은이: 도현신
분야:한국사, 한국역사인물
발행일:2009년 10월 10일
ISBN 978-89-93799-04-0 03910
신국판(152mm×223mm), 반양장, 244면, 12,000원
우리시대의 악인은 누구인가?
승자가 기록한 역사의 희생자인가, 탐욕과 배신으로 점철된 희대의 악인인가!
시대를 배신하고 역사를 거스른 한국사 17인의 악인을 조명한 이 책은 감추려 하고 숨기려 했던 우리 역사의 악인들을 조명하여, 긍정과 부정의 평가를 뛰어넘는 역사의 완성을 꾀하고자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책이 바로 위인전이라고 한다. 도덕적으로 반듯하고 완벽한 성인들로 가득 채워진 위인전은 이제 어린 아이들도 잘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이 약을 대로 약아 졌다는 얘기도 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위인전들이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은 거짓말투성이라는 뜻도 될 게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위인이나 영웅보다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들, 즉 악당들이 훨씬 많지 않은가?
한국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같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보다 악행을 저지른 악인들이 더욱 많이 있었다. 단지 그런 분야를 여태까지 잘 들춰내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몰랐던 것뿐이다.
고구려의 가능성을 무너뜨린 무능력한 후계자 연남생, 배신으로 흥하고 배신으로 망한 풍운아 궁예, 아버지와 아들 2대에 걸친 매국노 부자 홍복원과 홍다구, 백성의 고혈을 짜내 자신의 곳간을 채운 조선의 탐관오리 조병갑 등 일신의 안위를 위해 민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역사의 반역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책 ‘한국사 악인열전’은 말 그대로 한국 역사에 등장했던 무수한 악인들 중 17명을 선택하여 그들의 삶을 복원한 책이다. 이 중에는 독자들이 잘 몰랐거나 혹은 익히 알았고, 아니면 잘못 알고 있었던 인물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역사의 주류에서 소외된, 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오해를 받고 있는 ‘악인’들로서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된 자들이다. 독자의 시각에 따라서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명백한 악인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고, 혹은 그와는 반대로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역사는 훌륭하고 본받을 만한 승자와 위인의 이야기로만 펼쳐지지 않는다. 패자나 악인처럼 간악한 행동을 하여 지탄의 대상이 된 인물도 있고 승리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쳤지만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인물도 있다. 다시 말하면, 역사는 여러 인물들의 끊임없는 충돌로 기록되어 진다.
이 책은 그동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기록한 역사에서 감추고 싶었던 부분을 밝힘으로써 진정한 역사의 완성을 꾀하고자 한다.
청군이 강화도에 들이닥치자 김경징은 배를 빼앗아 달아났다. 그런데 여기서 그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추태를 저질렀다. 도망치면서 그의 어머니와 아내를 전혀 챙기지 않고 자신만 홀로 달아났던 것이다. 그 바람에 청군과 맞닥뜨리게 된 그의 어머니와 아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울부짖을 뿐이었다. 김경징의 아들인 김진표는 더욱 가관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협박하여 모두 자살하게 했다. ―186페이지
오히려 조선을 말아먹은 원인은 대원군의 쇄국정책이라기보다는 그와 대립했던 며느리 명성황후를 중심으로 한 민씨 일가의 세도정치 때문이었다. 페미니즘과 싸구려 영웅주의가 뒤섞인 TV 드라마를 통해 ‘조선의 국모’로 알려진 명성황후는 사치와 허영에 빠져 살았으며, 자신을 비방한 백성들이 살던 마을에 군대를 보내 초토화시켜 버린 인물이었다. 대원군 본인이 검소한 생활을 하고 세금 감면과 민생 안정에 신경을 썼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230페이지
도현신
틀에 박힌 역사학계의 고루한 서술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문장으로 역사서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글쟁이이다.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장편소설 ‘마지막 훈족’(전2권)을 출간했으며, 2005년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역사 논픽션 저술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임진왜란, 잘못 알려진 상식 깨부수기’를 통해 임진왜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전쟁사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나 단순 나열식의 재구성이 아닌 전쟁 시기의 민중의 삶에 깊이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9년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 ‘한국사 악인 열전’은 선하고 긍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기존 역사학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 역사의 감춰진 어두운 면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 목적에서 쓰였다. 역사의 숨겨진 속살을 어루만지는 차세대 역사 스토리텔러로서의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작가의 말 ․ 한국사 내부의 적들
01 발기發岐
집안 싸움에 동네 깡패들을 끌어들이다
새로운 왕을 찾아라
공손도에 몸을 의탁하다
내란의 끝
02 임자任子
국가를 배신한 권력자의 선택
무너져 가는 나라
성충과 흥수의 충언
역사에 남지 않은 최후
03 연남생淵男生
조국에 칼을 빼든 비운의 장수
아버지의 힘을 등에 업은 무능력한 고관
나라의 운명을 뒤흔든 형제간의 다툼
당의 앞잡이가 된 고구려의 공자
04 궁예弓裔
배신으로 흥하고 배신으로 망한 난세의 풍운아
출생의 비밀
까마귀가 운명을 점지하다
후고구려 창건 이후의 변질
미륵불의 현신
학정, 그리고 비극적 최후
05 최충헌崔忠獻
고려를 쇠망으로 내몬 30년 무인 독재 정권의 시초
하급 무관의 인생역전
킹을 능가하는 킹메이커
무관의 비열한 최후
06 최항崔沆
포악무도한 독재자의 아들
차별받는 반항아
후계를 이어받다
일신의 안위를 위한 선택
07 홍복원洪福源, 홍다구洪茶邱
부자 2대에 걸친 매국노
몽골군의 고려인 길잡이
영녕공의 등장
대를 이은 배신
1000년의 세월을 넘은 역사의 반복
08 충혜왕忠惠王
폭군 연산군의 모범이 된 대선배
간음, 겁탈, 끝없이 이어지는 방탕
백성의 살을 파먹는 토목사업
아버지의 여자를 탐하다
유배 중에 맞은 객사
09 어을우동於乙于同
조선을 경악시킨 희대의 음녀淫女
양반가 규수의 화려한 남성 편력
왕실의 남자들을 만나다
희대의 음녀인가 남성 중심 사회의 희생자인가
10 사화동沙火同, 국경인鞠景仁
침략자에 협조한 민중들
토사구팽당한 배신자
장대에 목이 걸리다
불만을 품은 민중의 배신
분노한 백성들
나라를 판 자의 마지막
11 김경징金慶徵
왕실을 청군의 손아귀에 넘겨준 무능력의 극치
무능력이야말로 죄악이다
술독에 빠진 검찰사
자신의 목숨을 위해 가족을 버리다
12 김자점金自點
반정 공신에서 외국과 결탁한 역적이 되다
반정의 일등공신
영광시대의 끝
마지막 반정을 꿈꾸다
13 정순왕후貞純王后
시대를 역행한 조선의‘여왕’
66세 늙은 왕의 15세 어린 신부
정조의 사망과 여주의 등장
14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망국의 주범인가, 개혁의 화신인가
상갓집 개의 야망
쇄국인가, 정통성 보호인가
15 조병갑趙秉甲
조선의 마지막을 장식한 악질 탐관오리
수탈의 모든 것을 보여 준 탐관오리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반복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