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거기 그렇게_우리문학비평 01

by anonymous posted Jul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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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분기 평론부문 우수문학도서선정 >



도서명: 그대들이 거기 그렇게

지은이:정현기

분야:문학, 평론

발행일:2009년 2월 28일

ISBN 978-89-960140-8-9 93810

신국판(152mm×223mm), 반양, 396, 18,000

 


 

자기 이론도 없고 자기 의견조차 남의 이야기를 끌어다 쓰는 많은 지식인들의 글 버릇 들은 나를 지겹게 한다. 이 평론집 또한 이런 나를 향한 토악질의 한 꼴 본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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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정말 어떤 것일까? 이 문제가 정현기 평론집에서는 자주 묻는 물음으로 다가선다. 왜정 부라퀴 짓을 막아보려고 자기 몸 하나를 통째로 바치면서 생각하고 움직인 안중근, 토지속에 들어 있으면서 보여준 분노, 아픔과 슬픔을 견딘 김환을 비롯한 김길상 등 여러 사람들, 왕조시절에 그렇게나 참혹한 차별과 천대를 받으면서도 사람됨의 도높이를 쌓아 만들어 갔던 허준과 그의 스승 유의태, 안광익, 김민세, 그리고 강원도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시름없어하던 그들, 그대들이 모두 거기 그렇게 있었고 또 우리 앞에 살아 있다는 것을 이 평론집은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서평.png

모든 글쓰기란 사람과 그가 사는 곳 때, 그와 사귀었거나 싸운 이야기, 그리고 그를 둘러치고 있던 세상 됨됨에 대한 눈길 주기이다. 정현기의 이번 비평집 그대들이 거기 그렇게사는 바른 길찾기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 있다. 2005년도에 낸 포위관념과 멀미다음에 이어진 글이니 꼭 4년 만에 보이는 평론집이다. 사람이 낳고 자라서 살다가 죽는 일에 대한 살핌은 인문학 전 분야가 맡고 있는 일이다.

역사, 철학, 문학 이 세 글쓰기 길은 서로 이어져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면서 붙어 있다. 어떤 눈길로 읽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 보일 수가 있지만, 이번에 정현기가 낸 글쓰기에는 삶의 토악질이라는 열쇠말로 잘 드러내고 있듯이 우리들 삶 판 자체가 더럽고 토악질 나는 엉터리가 아닌가 하는 눈길로 불을 붙이고 있다.

안중근이 이등박문을 죽였던 해로부터 올해는 10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들은 아직도 안중근을 여순 감옥에 가둔 채 그를 풀어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현기는 묻고 있다. 림종상이 각색하여 쓴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속에는 한국의 근세역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안중근은 이등박문을 쏘아 죽였고, 이등박문은 안중근을 엉터리 재판으로 죽였다. 법이라는 이름으로 죽였기 때문에 누가 더 나쁜 사람인지를 따지는 일을 왜인들은 덮어버린 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그 속임수에 넘어가 억울한 안중근의 죽음을 눈감고 모르는 척해 온 것이다. 한 나라 사람들로 부끄럽지가 않는가? 부끄러운 일이다. 어이없는 이웃 나라 부라퀴 이등박문이 왕궁에 들어와 강제로 맺게 한 <을사보호조약>이나 그 다음다음 해에 벌인 <정미 7조약> 따위는 지금 그 조약문들을 읽으면 꼭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어떻게 나라꼴들이 이 지경으로 막된 악당들에게 짓밟히게 되었는지를 우리는 안중근이라는 한 사람의 눈을 통해 잘 읽게 된다. 이 평론집에서 가장 길고 본격적으로 쓴 글이 이 안중근 관련 글이다.

그리고는 박경리의 토지해석이다. 이 해석에서는 토지2부만을 놓고 그 곳에 사는 독특한 사람들의 뒤틀린 삶을 바라본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최 참판 댁은 1900년 당대 한국의 왕궁을 상징한다. 그 왕궁에서 최고 실력자는 윤 씨 부인이었지만, 그는 그런 왕권 틀을 깨부수겠다고 나섰던 동학혁명의 가장 극렬한 혁명가 김개남(작품에서는 김개주)에게 겁탈당하여 김환을 낳았다. 김환은 계급사회를 뒤엎을만한 독특한 피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나라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왜인들에게 송두리째 먹혀버렸다. 이 작품 깊이 읽기 또한 조선 왕조가 무너진 모습의 불같은 상징 이야기들로 불꽃처럼 튀어 오른다.

정현기는 <우리말로학문하기>라는 모임의 회장을 맡아 하면서 바른 우리말글 쓰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울인 비평가이다. 수백 년 동안 한자문화권 속에 살아왔던 관계로 우리가 쓰는 말글이 모두 한자투로 되어 있다는 것을 깊이 알고 나면, 글쓰기는 정말 무척 힘들어지고, 제대로 된 자기 글쓰기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그와 관련된 글을 두 서너 꼭지 써서 여기 실렸다. 날개이론이야기가 모두 그 내용에 닿아 있다.

1930년대는 안중근이 이룩하고 싶었던 나라 되찾기가 뒤틀려버리고 나서 서른 해가 되는 때였다. 이 때 저 시골 강원도에서 낳아 서울로 왔지만 일찍 죽은 김유정이라는 천재가 있었다. 김유정 론에서 정현기는 조심스럽게 천재 문제를 들고 나왔다. 김유정을 하나의 천재라고 읽은 것이다. 그가 살면서 중언해 보여준 가난살이는, 따지고 보면, 안중근이 이등방문을 쏘아 죽일 결심을 하게 한 부라퀴 짓거리 패들이 저지른 패악에 의해서 그렇게 가난하였던 것이다. 김유정은 강원도 산골에서 버티고 살아가던 농민들의 뼈아픈 가난살이와 서울 종로 한 복판에서 보이는 거지들과 집 없이 떠도는 떠돌이 지식인들의 가난살이가, 실은 다 제국 자본주의라는 너덜너덜한 도둑질과 탐욕에 묶여 생겨난 것이라는 증언을 아프게 일러준 사람이었다. 그에 대한 허구픈 웃음 이론은 김유정이 살았던 좀 앞 때 안중근이 죽임당한 내용 바깥짝에 걸맞은 것으로 살려 이 비평집에 실려 있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에서는 엄청난 촛불 불꽃들이 모여 넓은 길과 마당들을 메웠었다. 이름하여 촛불집회였다! 이 한나라당 정부에서는 이것을 불법이라고 억지 쓰면서 경찰과 검찰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모든 현상에는 뚜렷한 원인이 있는 법이다. 촛불집회가 그렇게 번지고 커지게 된 속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짓밟기만 한다고 촛불이 꺼질까? 정현기는 이 문제를 1860년도 전라도 삼례역으로부터 번지기 시작한 동학농민 전쟁의 횃불과 몽둥이 이야기로 잇대어 살펴보고 있다. 촛불은 사람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마나 물대포 따위로는 결코 꺼뜨릴 수 없는 불이다. 그것이 정현기 비평집에 들어 있는 덜미잡힌 왕권과 대권이야기이다.

이은성은 드라마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장편소설 소설동의보감은 유일하게 많이 읽힌 소설작품이다. 이 작품론 또한 정현기는 길게 써서 넣었다. 계급사회가 지니고 있었던 왕조 시절, 그 뾰족하고 더러운 벽을 뚫고, 잘사는 길을 찾아 나선 허준의 바른 사는 길 찾기는 늘 감동을 주는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작품 속에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스승의 본새가 잘 살아 있고, 또 정말 잘사는 사람의 사람됨을 드높이는 도덕적 잣대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정현기 그는 작은 제목에다가 사는 바른 길 찾기라는 말을 넣었을 터이다. 모든 글쓰기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인지 사람됨의 높낮이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이런 것들이 작가들이 찾아 나서는 길 떠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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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인문학적 사유법으로 삶의 문제를 묻는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기틀이 곧 나의 나임, 나의 나됨을 찾는 길 떠남이라는 말로 요약하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나는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물음을 묻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내가 왜 이곳에 살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묻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사는 이 형태의 삶 판에다 만들어 놓은, 누군가가 이미 대답을 해준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물음을 포기하고 있으며, 악의 축을 꾸며 조직화한 결정권자들이 분명하게 우리 옆에 있음에도, 그들은 분명 우리를 자기들 노예로 삼으려고 꿈꾸고 있는 것임에도, 우리 지식인들 대부분은 눈을 감고 못 본체 하려고 한다. 106페이지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그려낸 사람들과 삶, 그 삶 판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너무도 생생하게 닮아 있기 때문일 터이다. 욕망의 어둠으로 덮인 사회, 물질적 가치만이 삶의 가치인 것처럼 퍼뜨림으로써 오로지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상품소비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상업주의적 생각 틀, 그렇기에 남을 나와 다른 존재로 여김으로써 자기 확장수단이거나 먹이로만 여기려는 천박한 풍조, 그것은 곧 토지가 담고 있는 시대였던, 왜 제국주의가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역을 더럽히며 천격으로 타락시킨 내용과 너무 닮아 있다. 그런 까닭으로 해서 나는 이 방대한 작품 토지가 우리 시대를 덮어 오염시키고 있는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읽는 중요한 지표의 뚜렷한 징후라고 읽는다. 22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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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기


1942년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당진리 출생

1960년 점동공업고등학교 졸업

1965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문학과 졸업

1969문학사상에서 문학평론 당선, 비평활동 시작

1982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석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2007년 연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교수 역임 정년퇴임

2009년 현재 세종대학교 초빙교수 및 우리말로학문하기 회장

 

저서;

『문학의 사회적 의미』, 『한국문학의 사회사적 의미』, 『한국소설의 이론』, 비평의 어둠걷기』, 한국문학의 해석과 평가』, 한국현대문학의 제도적 권력과 사회』, 포위관념과 멀미』 등이 있고 시집 시에 든 보석』흰 방울새와 최익현』 등이 있다.

 

상 받은 것;

1999년도 문학사상에서 주관하는 제3<김환태 비평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 논문 및 시편;

<안중근 론>, <김유정 론>,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박경리, 용과 용틀임-시로 읽는 박경리 토지, 시로 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떠도는 지성, 조국-등의 논문과 재난 자본주의 복함체, 사진, 꾸밈의 가학성592편의 시들이 출판을 기다리거나 내팽개쳐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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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 붙이는 말

 

1. 우리말 우리글로 삶 쓰기

문학의 날개이론으로 읽는 우리말글

우리말글과 문학, 또는 우리말로 학문하기

1. 말발 세움

2. 존재 몸통과 날개

3. 문학의 날개펴기

4. 말발 거둠

글쓰기의 참칼 겨룸과 나의 나됨 찾기

1. 글쓰기로 참됨을 찾는 이들

2. 오늘날 글쓰기의 참칼 겨룸꾼 이야기

인문학적 물음과 우리말로 학문하기

1. 인문학적 물음들

2. 우리말로 학문하기

3. 마무리하는 말

 

2. 역사와 문학

안중근과 문학의 역사, 철학 글쓰기 본 찾기

림종상의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로 쓰는 안중근론

1. 머리말 또는 삶과 글

2. 역사와 소설 글쓰기 본새

3. 죄를 따지는 죽임의 길 문제

4. 두 죽음에 관한 인식의 문제

5. 맺는 말

2부만으로 읽는 박경리 토지

나와 너의 관계거리와 나의 나됨 찾기

1. 『토지』 이야기 틀

2. 『토지』 2부 이야기 마디들

3. 사람, 사람됨, 인격 갈래

4. 맺는 말

 

덜미 잡힌 왕권과 대권

동학제와 촛불제에 대한 역사 문학적 살핌

1. 왕권 또는 대권 권력과 덜미

2. 인류 역사가 나쁜 일로 반복되고 있다

3. 불꽃의 뜻

4. 마무리 불꽃 이야기

 

3. 문학과 역사

김유정 소설의 웃김 이야기 법

골계 또는 해학소설의 참 속살보기

1. 드는 말

2. 골계; 해학, 반어, 기지, 풍자

3. 김유정, 그의 살판과 문학 글쓰기 발자취 찾기

4. 맺는 말

사람됨의 높낮이, 역사문학, 문학역사

소설 동의보감』, 『동의보감』의 저자 이은성과 허준

1. 드는 말

2. 『소설 동의보감』의 작가 이은성

3. 사람됨의 잣대, 작가전략

4. 반역, 자기 길, 뜨거운 삶의 참 길

5. 맺는 말

 

참고문헌


&CHROMELESS WINDOWS LAUNCH